[열린마당]`부가가치 창출`이 해외 진출 과제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IT전시회인 ‘커뮤닉 아시아(Communic Asia) 2005’를 참관했다.

 이번 행사에는 통신·네트워크·모바일·기업솔루션·위성·미디어·방송장비 등 다양한 주제로 각국을 대표하는 IT업체들과 100여개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통신에서 방송에 이르기까지 각종 첨단 서비스와 솔루션 장비를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 자리가 더욱 반가운 점은 IT강국 코리아의 기업으로서 무한한 잠재력과 발전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휴대폰 시장에서 이미 세계적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각종 첨단 휴대 단말기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RFID나 VoIP, 모바일 서비스 솔루션 등과 같은 국내 유수 중소벤처기업의 솔루션 및 장비들도 각국 바이어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한국관의 위치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관람객이 한국관을 우선적으로 찾아왔다. 단순 관람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들과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상담을 하고, 실수요 바이어들과 구매 거래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관심을 끌었던 주제는 어떻게 부가가치를 창출하느냐였다. 전시회 참관을 통해 해외 다수 기업이 망 구축 이상으로 VAS(Value Added Service)나 데이터 빌링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곧 IT기반의 부가가치 창출이 전세계 기업들의 공통 과제이자 지향점이란 뜻으로 재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업체들이 더욱 큰 관심을 받았던 것도 앞선 서비스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솔루션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 솔루션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한국 업체들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특히 콘텐츠 응용소프트웨어 분야는 다른 국가에 비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동남아 각국 업체들이 한국의 DMB나 VAS 등 다양한 솔루션에 보인 폭넓은 관심은 향후 이 지역의 시장에 대한 밝은 전망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참관기간에 통화연결음서비스(RBT), 메시지콜 서비스(Voice SMS), 캐치콜로 잘 알려진 MCIS, 컬러메시지, CISS(KTF·아이엠 서비스), 방송음악 찾기 등과 같은 VAS와 데이터 빌링 솔루션 등에 관한 호응과 집중적인 상담을 경험했다. 각국의 통신시장이 발전하면서 무선망을 활용해 어떻게 부가가치를 창출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우리는 콘텐츠나 서비스가 어느 나라보다 앞서 있다는 점에서 해외 비즈니스의 초점도 솔루션과 서비스를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새삼 우리가 보유한 솔루션을 활용해 부가가치 창출 영역과 관련 솔루션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주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솔루션을 위주로 목표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앞으로 글로벌 IT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결론을 재확인한 셈이다.

 ‘커뮤닉 아시아 2005’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우수한 중소벤처기업들이 매출 향상, 사업 영역 확대와 더불어 업체의 기술력을 세계로 알릴 수 있는 참으로 좋은 기회였다.

 향후 우리나라 중소벤처기업들의 우수성을 알리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많고 다양한 국제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회는 우리 중소벤처기업들이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중소업체들이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관할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기관의 탄탄한 뒷받침을 기대해 본다.

 전시기간 내내 우리 기술을 벤치마킹하려는 각국 서비스 사업자들의 노력과 시도를 지켜보면서 한 치 앞선다는 것이 의미하는 각고의 노력을 되새겨보게 되었다. 이젠 한국 IT가 또 한 번 도약해야 할 시점이다.

◆최염규 인프라밸리 사장 ykchoi@infravalle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