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가 1200억원 규모의 KT OXC 프로젝트를 수주, 국내 통신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알카텔, 루슨트, 노텔, 시에나 등 그동안 국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던 기업들을 제치고 지멘스가 당당히 수주했다는 점에서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취임 5개월 만에 1억달러 프로젝트를 수주, 지멘스의 한국 내 통신시장 반열을 일약 메이저 업체로 바꾸어 버린 주인공이 바로 한국지멘스 홀스트 카이서 사장.
“지멘스의 국내 통신사업부문 진출은 유럽지역 명성에 비하면 매우 늦었습니다. 한국 진출 첫 번째 프로젝트로 삼았던 KT OXC 사업을 수주해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번 수주는 규모 뿐 아니라 지멘스의 통신기술과 사업운영능력 그리고 고객을 만족시키는 기술지원 측면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OXC는 세계 최고의 통신 인프라를 가진 KT에 차세대 핵심 코어 장비다. 지멘스는 지난해 다산네트웍스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 대규모 코어 장비 공급권을 획득, 다양한 모든 제품 포트폴리오에 대한 공급사례를 갖추게 됐다는 게 카이서 사장의 설명이다. 다산네트웍스의 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카이서 사장은 이를 계기로 국내 통신 장비 시장에 대한 공세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OXC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유선 부문은 물론 무선통신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장비업체로 도약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중입니다.”
카이서 사장은 GSM기술을 바탕으로 한 우수한 무선통신 네트워크 장비 부문의 강점을 살리는 한편 지속적인 아시아권 국가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로 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