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씨앤앰 투 톱이 오늘은 경쟁사 태광산업계열MSO와 CJ케이블넷 기술 에이스.`
국내 케이블방송 산업을 이끄는 태광산업계열MSO, 씨앤앰커뮤니케이션, CJ케이블넷 등 3대 메이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기술최고책임자(CTO)들이 경쟁사로 자리를 옮겨 주목을 끈다.
씨앤앰커뮤니케이션(대표 오광성)을 2년반 동안 이끌어온 두 기술책임자인 성기현 상무와 김기범 이사가 주인공이다. 성기현 상무가 지난 4월 CJ케이블넷 CTO로 자리를 옮긴데 이어 김기범 이사가 이달 27일부로 태광MSO의 기술책임자로 영입될 예정이다.
3대 MSO는 그간 케이블방송 시장에서 경쟁을 지속하며 때론 신경전을 펼친 당사자들이여서 이같은 CTO급 이동이 향후 새 변수로 주목된다. 씨앤앰은 지난 2∼3년간 규모면에서는 2위이지만 서울지역 SO를 장악하는 한편, 디지털기술 및 운영에서 한 발 앞서며 태광과 CJ라는 그룹사 배경의 MSO를 리드해왔다.
성기현 상무는 씨앤앰에서 2002년 11월부터 올 4월까지 전략기획실장과 디지털사업본부장을 맡으며 골드막삭스의 투자유치와 씨티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을 견인했다. 또 기술전략과 디지털방송, 초고속인터넷, 네트워크, 전산 등을 총괄해왔다. 김기범 이사는 2002년 2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디지털본부장과 기술담당이사를 역임하며 내부 기술 전략은 물론, 케이블방송 업계 전체 기술 현안을 적극적으로 주도해왔다.
이제 성기현 상무는 CJ케이블넷의 기술전략실장(CTO)으로, 김기범 이사는 태광MSO의 기술총괄이사(CTO)로 자리를 옮겨, 빅3 간 경쟁에 새 판도를 만들 전망이다.
김기범 태광MSO CTO 내정자는 “최대 MSO인 태광이 기술적으로 전체 산업계를 리드하고 규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론 MSO내 기술통합, 외부적으론 방송·통신융합에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300만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확보한 태광이 기술 통합을 이뤄낼 경우 씨앤앰이나 CJ케이블넷을 압도하는 힘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두 CTO의 씨앤앰 이탈과 경쟁MSO 합류를 빅 3의 한 축인 씨앤앰이 점차 태광이나 CJ 등 그룹계열 MSO에 밀리기 시작하는 신호탄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