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가 소비자들의 심리와 평판을 듣고 싶어하는 기업들의 마케팅 창구가 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광고 및 마케팅 회사들에서 기술적인 툴을 동원해 블로그 게시물속에 묻혀있는 ‘민의’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가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로그가 앞으로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접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광고업계 거인인 WPP그룹. 미국 셀룰러사를 고객으로 광고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WPP그룹은 치근 미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프로모션을 강구하고 있는 고객사를 위해 블로그 분석을 활발하게 추진해왔다. 이 회사 베서니 해리스 부사장은 “셀룰러사 사용자그룹의 온라인 기반 대화 패턴과 토론 주제 등을 분석한 결과 청소년들이 휴대폰 사용 시간의 확대와 더불어 셀룰러사가 제공하고 있는 무제한 ‘콜미 서비스’로 인한 불만사항 등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모토로라와 시티그룹을 주 고객으로 하고 있는 블로그 분석업체인 모티브퀘스트도 최근 흥미로운 결과를 내놨다. 한 일본 자동차 제조사의 의뢰로, 자녀 교육에 열정을 갖고 있는 중산층 이상의 주부를 일컫는 ‘사커 맘’을 대상으로 미니밴 자동차에 관한 선호도를 분석한 결과 어린 유아들을 데리고 있는 주부들은 미니밴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어린 자녀들에게 일종의 놀이터로써 미니밴이 적합하다는 의견들이었으며 대부분의 틴에이저들을 둔 부모들은 자녀들이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생각하는 미니밴보다는 SUV를 원한다는 점을 포착,관련 제품의 개발을 조언했다.
이같은 조류에 대해 마케팅 담당자들은 미국에서만 1200만명의 블로거가 쏟아내는 게시물에서 평가물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른바 ‘입소문(구전) ’ 마케팅을 연구하고 있는 보스톤 노스이스턴 대학의 월터 카를 교수는 블로그 분석이 “제품의 트랜드나 소비자의 반응을 빠르게 얻을 수 있는 유용한 도구”라고 말했다.
새로운 방법이 전단이나 우편을 통한 여론 조사보다 좀더 빠르고 저렴할 뿐만아니라 균형적인 분석을 가능케 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블로그 모니터링 서비스는 미국에서도 연간 3만달러∼10만달러가 들어가는 등 비용이 적은것만은 아니지만 이들 업체는 단순 키워드 검색이나 웹사이트 로그 분석 수준을 뛰어넘는 기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프록터 앤 갬블사의 전문가 출신들에 의해 설립된 인텔리시크사의 피터 블랙쇼 부사장은 “대다수의 블로그 분석 서비스들이 인적 분석같은 기술과의 결합을 추진하는 등 첨단화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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