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 인(Plug in)’ 자동차가 관심을 끌고 있다.
플러그 인 자동차란 밤새 가정의 콘센트에 코드를 꼽아 충전한 후 사용하는 자동차를 일컫는다. 밤새 충전하면 배터리만으로 10마일(약 16㎞)을 달릴 수 있으며 좀 더 멀리 달려야 할 때는 옥수수나 사탕수수로 만든 에탄올 80%와 휘발유 20%를 섞은 혼합 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 실리콘 밸리의 기업·대학·투자자 등은 플러그 인 자동차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자 연료 사용량이 기존 자동차에 비해 현저히 적은 이 자동차에 주목하고 있다.
◇개조차 개발 붐=팰러 앨토 소재 전력연구소(Electric Power Research Institute)는 올 가을 시험 예정인 닷지 스프린터 밴을 플러그 인 차로 개조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캘리포니아-데이비스 대학 앤드류 프랭크 교수도 학생들과 함께 플러그 인 차량을 몇 대 제조했다.
팰러 앨토 소재 비영리단체 캘카스의 창설자인 펠릭스 크레이머는 동료와 함께 도요타의 프리우스를 플러그 인 차로 개조했다. 이 차의 연비는 1갤론당 100마일로 일반 프리우스의 최대 연비인 1갤론당 45마일에 비해 훨씬 높다.
그는 플러그 인 자동차를 실험 단계에서 상용화 단계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상용화 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 해 남 캘리포니아 소재 에너지CS의 그렉 핸슨에게 자신의 플러그 인 개조차를 보여주며 투자를 권유했다.
실리콘 밸리 지역 팰러 앨토에 있는 파이어레이크 캐피털은 플러그 인 자동차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핸슨이 새로 설립한 E-드라이브 시스템스는 프리우스 개조 키트를 머지 않아 판매할 계획이다. 크레이머는 E-드라이브의 개조차 가격이 1만∼1만5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일반 소비자들에게 비싼 게 흠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플러그 인 자동차에 세제 혜택이 주어지면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회사 참여가 관건=크레이머는 도요타 등 자동차 회사를 플러그 인 자동차 제작에 참여시키는 것이 가격 인하와 보급 확대의 지름길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도요타는 규모의 경제를 갖췄기 때문에 플러그 인 자동차 생산 원가를 3000달러 정도로 낮출 수 있고 이 정도 가격이면 일반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플러그 인 자동차를 수명이 다할 때까지 몰 경우 오히려 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요타가 미온적 반응을 보임에 따라 최근 청정 기술에 관심을 표명한 포드 자동차와 아시아 지역 일부 자동차 회사를 설득할 생각이다. 그는 또 자동차 회사의 협력업체로서 ‘자격을 인정받은 차량 개조회사(QVM:Qualified Vehicle Modifier)’를 설립할 수 있을 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동차 회사들도 직접 투자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 상원이 이번 주 휘발유와 전기 혼합 자동차에 세제 혜택을 추가 제공하는 법안을 제출함에 따라 플러그 인 자동차 개발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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