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인도 IT산업](상)엄청난 내수 첨단기술 발전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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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5년 인도의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사는 ‘캐이스팩’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밀레니엄 버그(Y2K)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Y2K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회사를 찾았고 이를 통해 인도는 아웃소싱이라는 신 영역을 개척했다. 타타는 아웃소싱을 통해 95년 1억7000만달러 수준이던 이 회사 매출을 올해 22억4000만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성공 사례는 짧은 시간에 세계 소프트웨어 산업의 주역으로 뛰어오른 인도 하이테크 산업의 현황을 잘 보여준다. C넷은 최근 인도의 하이테크 산업 현황과 성공요인을 분석한 현장 보고서를 내놓았다.이를 중심으로 인도의 IT산업 현황 및 전망에 관해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아웃소싱으로 부와 명성을 거머쥔 인도 기업들의 충만한 기업가 정신은 소비자 가전 분야에서 잘 나타난다. 아웃소싱 전문업체인 위프로는 유럽, 미국 등 기업들과 손잡고 MP3플레이어와 평판TV 디자인 분야에 진출했다.

타타 역시 최근 미국 사업자와 손잡고 휴대폰 개발에 뛰어들었다. 소비자 가전 시장 진출 러시는 대형 업체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뭄바이에 위치한 셀레트로닉스는 미국 위성TV 사업자에게 셋톱박스를 공급 중이다.

위프로의 임베디드 & 프로덕트 엔지니어링 솔루션 부문 라메시 데마니 사장은 “이같은 변화는 인도가 마치 대만과 비슷하게 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며 “수익성 확보를 위해 하드웨어의 단순 제조보다는 하드웨어 설계 분야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가전 분야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중국에 비견되는 엄청난 규모의 내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내수 시장의 확대는 인도의 기술 드라이브 정책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현재 인도는 휴대폰과 유선전화를 합쳐 전체 인구의 10% 규모인 1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2년뒤면 2억5000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내수 시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분야는 통신 외에도 컴퓨터를 들 수 있다. 인도의 PC보급률은 인구 1000명당 14대에 불과, 가장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이 시장에도 인도 기업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확실히 뜨고 있는 분야는 컨설팅 비즈니스다. 아웃소싱 영웅인 타타나 위프로, 인포시스테크놀러지는 아웃소싱 사업의 부산물인 컨설팅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웨스트브리지 캐피털 파트너의 리시 나바니 이사는 “인도의 하이테크 산업은 아웃소싱을 넘어 첨단기술의 수출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1년내 3∼4개의 인도기업들이 추가로 나스닥에 상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점도 적지않다. 방갈로르에선 하루 평균 약 600대의 새로운 차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한 교통 체증이 하이테크 도시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거의 대부분 인도 도시들과 주들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낙후된 전력 공급 역시 문제다. 열악한 전력사정은 외국 반도체 기업들이 이 나라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주저하게 하는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첨단 하이테크 산업의 발달과 국제 무역 거래의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판에 박힌 인도의 세금 제도 역시 상당 부분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