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통신시장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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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이동통신서비스는 안정세를 되찾은 반면, 휴대폰 시장은 보조금 등 정부 규제의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같은 추세는 서비스 부문의 경우 번호이동성 완전 실시 이후 시장 쟁탈전이 벌어지면서 서비스사업자 간 상호 가입자 확보전에 들어가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섰다. SK텔레콤과 KTF가 각각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한 반면 LG텔레콤은 가입자가 감소, 1·2위 사업자와 3위 사업자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휴대폰 시장은 올해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 916만대에 비해 대폭 감소한 685만∼700만대를 기록, 정부 규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이통서비스

번호이동 시장이 완전 개방된 상반기 이동통신 시장은 1, 2위 사업자인 SKT, KTF가 시장을 양분하고 LGT가 뒤처지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이동통신 시장에서 SKT와 KTF가 각각 47만명, 42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늘린 반면 LGT는 10만명 순증에 그쳤다.

 번호이동 시장에서도 SKT와 KTF가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해 3만∼4만명 순증을 기록한 반면 LGT는 64만명을 유치하고 72만명을 빼앗겨 번호이동 시장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번호이동 시장에서 282만명이 통신회사를 바꿔 지난해 한 해 동안 이동자인 293만명에 육박하는 등 상반기 시장 과열경쟁이 빚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번호이동 시장은 KTF가 KT재판매의 영향으로 108만명의 가입자를 유치, 109만명을 모집한 SKT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KTF는 지난해를 포함한 총 번호이동 시장 실적에서도 235만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 174만명을 유치한 LGT와 166만명을 확보한 SKT에 비해 번호이동성제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상반기 시장을 보면 SKT와 KTF가 각각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하며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겨룬 반면 LGT는 가입자 감소를 기록해 번호이동성제에 따른 1, 2위 사업자와 3위 사업자 간 격차가 커졌다.

 SKT가 109만명을 유치하고 106만명을 빼앗겼으며 KTF는 108만명을 유치하고 104만명을 빼앗겨 각각 3만명, 4만명 순증을 기록했다. 반면 LGT는 64만명을 확보하고 72만명을 빼앗겨 8만명 순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시장 과열로 선후발 사업자 간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이라며 “하지만 월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1월부터 각각 65만명, 40만명, 44만명, 50만명, 48만명, 36만명(6월 28일까지)을 기록해 시장 추이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휴대폰

상반기 휴대폰 시장은 정부가 규제 강도를 높이면서 전반적으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 상반기 전체 내수 휴대폰 시장규모는 685만∼700만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916만대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올 1월 번호이동성 제도의 전면 확대시행으로 반짝 특수가 발생했으나, 이후 연속 4개월 동안 판매량이 하향곡선을 그렸다. 올 초 통신위원회의 LG텔레콤에 대한 제재조치 이후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이전투구식 마케팅을 자제하면서 앞다퉈 클린마케팅을 도입, 보조금 지급행위가 시장에서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KTF·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에 대한 통신위원회의 규제가 시장이 위축된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팬택앤큐리텔이 기존 2위 업체인 LG전자를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팬택앤큐리텔의 SK텔레텍 인수는 내수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메가톤급 M&A로 꼽히고 있다.

 지난 5월 위성DMB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위성DMB폰 시장에서 SK텔레텍이 판매량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하는 등 신규 서비스 출현에 따른 휴대폰 시장의 지각변동 움직임도 감지됐다.

 그러나 6월 내수 휴대폰 시장은 반짝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내수 휴대폰 시장은 막판 국내 휴대폰 메이커들의 밀어내기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월 97만∼102만대에 비해 2∼3% 증가한 103만∼105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6월 한 달간 55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하면서 4월에 이어 석 달 연속 51∼5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LG전자는 20만대에 머물렀다. 팬택앤큐리텔은 22만∼23만대를 기록, 전월 17만8000대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SK텔레텍은 IMB1000 단말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6월 중 총 10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했다. 모토로라는 초박형 레이저 휴대폰이 인기를 얻으면서 4만대 가량을 SK텔레콤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통신위원회의 규제강화, 지상파DMB서비스 유료화 논란 등 변수가 많아 본격적인 시장회복은 오는 9월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