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대폰 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글로벌 업체의 득세와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한 채산성 악화가 더욱 심해지는 데다 뚜렷한 탈출구도 없어 중하위 업체들은 물론 상위업체들까지 사업 중단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올 연말께 사업포기 업체가 속출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중국 통신업계에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광저우에 있는 중국 4대 휴대폰 업체인 소텍은 채무를 불이행해 주초 관할 법원으로부터 생산라인 폐쇄 명령을 받았다. 주거래은행에 갚지 못한 부채는 고작 240만 달러였다.
소텍측은 대주주인 광저우개발지역(GDD)투자회사가 증자하면 곧 해결할 문제라고 장담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부채 정밀 실사와 함께 재설립을 검토중이다.
휴대폰사업을 대만 벤큐에 매각키로 한 지멘스는 중국 법인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고 30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지멘스는 부인했지만 1900명 직원중 80% 이상을 해고할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지난 3월 판다전자는 휴대폰 자회사 판다모바일을 매각하겠다고 발표, 사실상 휴대폰 사업에서 손을 뗐다. TCL모바일,콘카,아모이 등 다른 상위 휴대폰업체들도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CL모바일은 특히 경영난에다 최근 알카텔과의 합작 청산 후유증까지 겹쳐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 업체로는 선두인 닝보버드 정도만이 그마마 현상 유지할 정도로 파악됐다. 닝보버드는 지난해말과 올초 매출과 순익 모두 악화했지만 최근 해외 사업 호조로 회복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은 시장 성장에도 불구, 모토로라,삼성,노키아 등 글로벌 업체 제품에 비해 품질이 뒤떨어져 위기를 자초했다. 더욱이 수요가 급증하는 카메라폰, MP3폰 등 첨단폰 기술과 디자인 경쟁력이 뒤져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하지 않는 한 하반기 경영난은 더욱 가중되고 사업 포기 업체가 잇따라 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중국 정부는 휴대폰 업체수가 과다하다며 구조조정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와 거래중인 일부 대만, 한국 부품 업체들도 자사에 미칠 악영향을 면밀히 파악중이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