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야심작 `XP 스타터` 보급 삐걱

여러가지 기능 제약으로 신흥시장 보급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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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심차게 전개하고 있는 ‘윈도XP 스타터 에디션’(이하 XP 스타터) 보급이 삐걱거리고 있다.

C넷에 따르면 매출 확대를 위해 MS가 인도·남미 등 세계 각국의 신흥 유망(이머징)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이 제품이 여러가지 기능 제약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약점을 고치지 않으면 XP 스타터가 시장에서 제대로 정착하지 못할 것 이라면서 “각국의 소비자 사정에 맞는 XP 스타터가 보급돼야 전 세계 10억명의 사람에게 XP 스타터를 제공하려는 MS의 원대한 계획이 성공할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XP 스타터의 한계=MS가 XP 스타터 보급 계획을 처음 발표한 것은 지난 2003년 6월. 이후 이 제품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라질, 인도, 멕시코 등 잠재 수요가 큰 6개 국가에 보급됐다. 태국의 경우 국민들의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저가PC 보급 행사를 펼치고 있는데, MS는 이 PC의 주요 운용체계(OS)로 XP 스타터를 보급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멕시코 등 남미 지역의 수요를 겨냥한 스페인어 지원 XP 스타터가 선보였다. 표 참조

MS는 이들 10억명의 이머징 국가 국민들에게 XP 스타터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우선 XP 스타터의 저급 기능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실제 XP 스타터는 동시에 3개의 프로그램까지만 실행할 수 있다. 이는 일반 윈도XP가 수십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시킬 수 있는 것과는 대조된다. 일부 프로세서에서만 작동되는 것도 문제다.

실제 XP 스타터는 인텔의 ‘펜티엄4’나 AMD의 ‘애슬론’ 칩에서는 작동이 안된다. 대신 이들보다 가격이 낮고 성능이 떨어지는 ‘셀러론’(인텔)과 ‘듀온’(AMD), 그리고 비아의 프로세서에서만 운영된다. 러시아 같은 나라에서는 사업 발표 1년이 돼가지만 아직 보급을 못하고 있다.

◇MS 측 입장=XP 스타터의 이같은 약점에 대해 MS는 “PC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다”고 밝히고 있다. MS의 제품 매니저로 XP 스타터 판매를 이끌고 있는 마이크 윅스트랜드는 “그것이 바로 XP 스타터의 기본정신”이라면서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3국에서 초기 보급이 부진한 것이 사실이지만 브라질에선 수요가 강하게 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까지 얼마만큼의 XP 스타터가 보급됐는지 공개하길 거부했다.

전문가들은 “개도국이라 할 지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PC를 사용할 줄 안다”면서 “초보자에 초점을 맞춘 MS의 컨셉트가 틀렸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심지어 XP 스타터를 쓰는 사람들도 중산층인데 그같은 저급 기능은 환영 받지 못한다”면서 MS의 전략 변화를 충고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사진: MS는 지난 6월 28일 멕시코시티에서 스페인어 지원 ‘윈도XP 스타터 에디션’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