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키워드]윈도드레싱(windowdressing)

 윈도드레싱(windowdressing)은 사전적인 의미로 ‘쇼윈도를 장식하는 것’을 가리키며 어떤 체제를 갖춘다거나 겉치레하는 행위에 대해 사용한다. 증시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이 월말이나 분기 말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보유중인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거나 매도하여 인위적으로 주가를 관리하는 현상을 지칭한다.

 펀드매니저들은 펀드 수익률로 평가 받는다. 분기나 반기, 기말 수익률은 펀드매니저의 성과를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연봉협상을 앞두고는 깔끔한 마무리가 필요하다. 수익률 마이너스 종목은 아예 팔아 없애버리고 수익률이 좋은 종목만 남긴다. 수익률이 좋은 종목의 비중을 늘리다 보면 해당주식의 수급에도 호재가 된다.

 2분기 마지막 거래일이자 상반기 최종 거래일인 지난 3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윈도드레싱 현상이 강했다. 이날 새벽에 끝난 미국증시가 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정책에 대해 조심스러워 하며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분기 말이나 기말에 윈도드레싱 현상이 가끔 보이기도 했지만 이날의 기관투자가들의 모습은 이례적으로 적극적이었다. 윈도드레싱의 특징 중 하나는 윈도드레싱이 일어난 이튿날 기관들의 매수패턴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