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X(Balanced Technology Extended)’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PC 발열량을 감소시키기 위해 인텔이 제시한 새로운 주기판 규격이다. BTX가 기존 ATX 규격과 다른 점은 외부의 차가운 공기를 CPU쿨러가 직접 흡입, 식힘으로써 효과적인 쿨링이 가능하도록 부품을 배치한 것이다. 인텔 측은 이 BTX 규격이 기존 ATX에 비해 최소 30% 이상의 발열량 감소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레이아웃도 ATX와 상이하다. CPU가 파워서플라이와 제일 먼 곳에 있으며 다소 조밀하게 모여 있던 메모리 슬롯, 확장 슬롯도 주기판 남북 양 끝단에 위치해 시원한 느낌을 준다. 전원 커넥터는 파워서플라이와 가까운 곳으로 이동돼 CPU에서 배출구까지 이르는 공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또 냉각팬은 케이스 전면부에서 공기를 흡입, 후면패널 쪽으로 배출함으로써 뜨거운 공기가 케이스 내부에 머무는 시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BTX로 넘어가기 위해선 주기판을 비롯, 모든 PC 부품의 배열을 바꿔야 하는만큼 규격이 소개된 지 1년이 지났는 데도 확산 속도가 더디다. 하지만 최근 델컴퓨터가 이를 기반으로 한 PC를 출시한 것을 기점으로 대형 업체들이 조심스럽게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BTX의 성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