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아 로밍서비스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로밍 서비스는 국제전화 카드 등에 비해 요금이 비싸지만 자신의 휴대폰이나 번호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장점이다. 특히 최근엔 문자메시지, 무선인터넷 연동이 가능하고 로밍폰을 이용한 해외여행 안전보장까지 제공돼 쓰임새가 늘어나고 있다.
◇로밍 서비스 인기= 로밍 서비스는 휴대폰을 그대로 이용하는 자동로밍과 현지 사업자의 단말기를 빌려 쓰는 임대로밍 두가지 종류가 있다. SKT는 미국, 중국, 홍콩, 뉴질랜드 등 15개국을 중심으로 자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KTF는 일본에 자동로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국가 방문시엔 단말기 메뉴조정만으로 간편하게 자신의 휴대폰과 전화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 주로 유럽과 동남아 지역, 우리와 다른 방식의 GSM 서비스 국가를 방문할 때는 임대로밍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임대로밍은 하루 2000원 가량의 기본료가 부과되며 출국전 이통사별 국제로밍 안내센터에 예약을 신청하고 공항로밍센터에서 폰을 받아 이용하면 된다. 임대로밍만을 제공하는 LGT는 현재 160개 국에 임대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자들은 “연간 출국인구가 700만명에 달해 매년 로밍서비스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부가서비스 늘어나= 사업자들은 로밍폰으로도 메시지 수신, 발신번호 표시, 콜키퍼 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를 무료 제공한다. 우리나라 요금체계와 달리 받는 사람도 요금을 내기 때문에 발신번호 표시나 메시지 수신이 유용하다. SKT는 미국, 중국, 일본 등 15개국에 자동로밍을 홍콩, 대만, 뉴질랜드, 멕시코 등 11개국에 무료 CID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 일본, 태국, 괌 등 9개국엔 무료 문자서비스를 제공한다. SKT는 또 중국, 태국, 일본에서 국내 휴대폰을 가지고 국내와 동일한 무선인터넷 서비스(M뱅크, 준, 포토메일)를 이용하는 데이터 로밍도 내놓았다. 이밖에 응급상황시 현지에서 통역이나 의료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KTF도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SIM카드 방식 자동로밍 제공국가 대부분에서 제공한다. 또 로밍폰 전원을 꺼놓았더라도 그동안 걸려온 전화를 확인하는 캐치콜을 제공하며 발신자 번호표시는 42개국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KTF는 또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로밍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직원이 직접 로밍폰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내놓았다.
◇WCDMA로 로밍 활성화= 유럽국가들과 같은 주파수, 같은 기술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WCDMA가 시작됨에 따라 로밍서비스는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SKT와 KTF는 로밍을 전략 상품으로 삼고 통화 지역을 넓히고 있다. SKT는 6월초 일본 보다폰과 WCDMA로밍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데 이어 홍콩, 싱가포르 등 12개국 로밍을 연내 추진한다. KTF도 10월부터 일본로밍 서비스를 제공하며 싱가포르, 홍콩, 프랑스 등도 10월중 서비스를 개통한다. 내년 이후에는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서비스를 개시한 SKT의 경우 요금은 국제발신 1045∼1891원(분당), 수신은 324원이며 영상통화인 경우 발신은 1045∼1891원, 수신은 1860원 가량이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사진; SKT 이용자가 일본에서 SMS로밍 서비스를 받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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