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시뮬레이션 게임의 대명사 ‘심즈2’ 개발 경험을 살려 한국 상표의 명품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약관의 나이에 일렉트로닉아츠(EA)의 ‘심즈2’ 프로젝트에서 캐릭터 모델링, 맵핑 작업을 담당했던 알렉스 김(31·한국명 김지훈)씨는 지금 한국에서 제2의 게임인생 도약을 준비중이다. 모바일솔루션 전문 WRG(대표 박외진)와 손 잡고, 스노우보드를 소재로한 온라인 팬터지 레이싱게임 ‘크리스탈보더(http://www.CrystalBoarder.com)’를 만들고 있는 것. WRG가 게임사업에 진출하는 첫 작품이자, 알렉스 김 개발총괄팀장도 고국에서 만드는 첫 온라인게임 도전작인 셈이다.
“한국게임의 명성만 들어오다, 직접 이용해 보면서 전혀 새로운 재미를 맛보게 됐습니다. 혼자 즐기던 게임이 다른 이용자와 부딪히고 경쟁하면서 발생하는 뭔가로 자체 게임성 이상가는 묘미를 발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2003년 말 ‘심즈2’ 작업을 마무리한 그는 한국에 돌아와 온라인게임이 주는 가공할 만한 이끌림에 빠져들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온라인게임 기획 및 구상에 들어갔고, 그 결과물이 지금 개발중인 ‘크리스탈보더’다.
“현재 공정의 50%를 마쳤습니다. 기본적으로 눈덮인 산악지형 맵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사막, 정글, 도시, 용암동굴 등 4개 맵이 추가돼 5개 카테고리 맵이 완성될 예정입니다”
‘크리스탈보더’는 오는 9월말까지 개발 작업을 마무리하고, 10월부터 클로즈드베타서비스에 들어간다는 일정이 잡혀져 있다. 11월말부터는 곧바로 오픈베타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WRG는 게임으로선 처녀작인 만큼, 개발에 집중하고 서비스는 배급사(퍼블리셔)를 통해 진행할 방침을 세웠다.
“이미 대다수 게임포털들과 한 두 차례씩 접촉을 가진 상태며, 일부 적극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중국 기업으로부터도 제안을 받아, 미팅을 가진 바 있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 누구나 열광하는 겨울스포츠의 꽃 스노우보드가 게임으로 만들어진다는데 큰 매력을 갖고 있는 듯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엔씨소프트는 최근 게임포털 전략을 발표하면서, 간판 캐주얼게임중 하나로 스노우보드게임인 ‘SP잼’을 공개한 바 있다. 알렉스 김 팀장 역시, ‘SP잼’과 비슷한 시기에 정면대결이 불가피하단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첫 경쟁치고는 굉장히 매력적인 승부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 승부를 즐기면서 우리 게임의 완성도와 재미를 높이는데 힘쓰겠습니다. 호락호락한 경쟁도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주눅들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패기로 뭉친 젊은 그의 눈빛에서 한국 게임의 미래를 보게 된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