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주년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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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이자 종합 쇼핑몰인 아마존이 오는 16일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월가의 펀드매니저로 근무하던 제프 베조스가 95년 단돈 300달러를 들고 설립한 아마존닷컴은 지난해 70억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거두며 세계 최고 수준의 e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AP는 비슷한 시기에 출발했던 원조 쇼핑몰들이 몰락하는 와중에도 우수한 아이템과 콘셉트로 전자상거래의 거대 기업으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또하나의 차고 창업 신화=늦은 여름밤 지하 차고에서 땀을 흘리며 책포장에 여념없던 베조스와 몇 명의 직원들은 자신들이 훗날 전세계 e커머스를 주도하는 사업자로 성장할 것을 예상했을까. 탄탄대로를 버리고 새로운 영역에 눈길을 돌린 베조스의 예감은 사업 시작과 더불어 큰 결실을 맺었다.

인터넷으로 책을 판다는 새로운 개념으로 서비스 개시 1년동안 월 평균 3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인터넷 서점 돌풍을 일으켰다. 사업 개시 2년 후인 97년에는 온라인 쇼핑몰로는 처음으로 가입자수 100만명을, 또다시 2년후에는 1000만명의 기록을 경신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처음의 구상과 달리 사업 영역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베조스 회장은 애초 “서적외에는 다른 아이템을 팔 계획이 없다”고 말했지만 현재 아마존이 취급하는 품목은 음반과 DVD, 가전제품, 소프트뒈어 등을 포함해 31개 영역으로 늘었다.

◇e커머스의 강자로 자리잡아=베조스 회장의 이같은 입장 변화는 음반과 DVD 등 다른 제품을 아마존을 통해 구매하고 싶다는 골수 고객들의 빗발치는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현재 약 4900만명에 달하는 ‘실제 활동’ 고객은 e커머스분야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음에도 굳건한 위치를 지킬 수 있는 아마존의 큰 자산이다. 지난해 아마존은 69억2000만달러의 매출로 인터넷 리테일러지가 선정하는 400대 기업 순위에서 톱을 차지했다. 이는 최대 컴퓨터 공급업체인 델의 32억5000만달러를 크게 뛰어넘은 실적이다.

해외 비즈니스도 아마존 성장의 한축을 형성하고 있다. 98년 영국과 독일에 이어 프랑스와 일본, 캐나다 등에 진출했고 해외 부문 매출이 전체의 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만큼 성과를 내고 있다.

◇새로운 성장의 원동력 찾아야=전문가들은 아마존이 그동안 구축해 놓은 좋은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레그 매이슨 우드 워커사의 스코트 데비트 애널리스트는 “쇼핑닷컴이나 숍질라닷컴 등이 무시무시한 가격공세로 아마존을 압박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 측면에서는 아마존의 경쟁력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10년간 구축해놓은 신뢰성의 강점과 더불어 노하우면에서 항상 한발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부침이 심한 인터넷 산업의 속성상 아마존도 앞날을 보장받은 것은 아니다. 아마존은 이미 닷컴버블이 붕괴되던 2000과 2001년 각각 150명, 1300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등 위기에 몰린 바 있다. 또 리빙닷컴이나 펫츠닷컴같은 벤처기업 투자 실패 등으로 손실을 입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 주가가 이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90년대말 100달러를 호가하던 이 회사 주가는 현재 30달러 중반대에 불과하다. 증시 반응도 아마존에게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증시 관계자들은 인터넷 서점의 개척자 아마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프리미엄을 높일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사진:  제프 베조스 회장이 아마존 일본 출범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현재 일본을 포함한 7개 해외지사의 매출은 아마존 전체 매출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