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휴대폰 결제 시장이 정부의 성인 콘텐츠 및 유선ARS 결제에 대한 단속 여파로 소폭 성장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 한 해 휴대폰 결제 시장 규모는 연초 예상치인 1조 원대에 못 미치는 8000억∼8500억 원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빌리언스·다날·인포허브 등 휴대폰 결제대행(PG) 주요 3사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휴대폰 결제 거래액은 약 3720억 원 규모를 기록해 지난해 하반기 3400억 원에 비해 9.4%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2월 이후 정부가 성인 콘텐츠 이용시 결제 금액을 이용자가 직접 입력하도록 하고 텔레마케팅 금지 등 강력한 규제를 펼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당초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던 무선망 개방이 지연되고 대형 온라인 게임의 매출이 기대 만큼 대폭 증가하지 않은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그러나 성인 콘텐츠 매출의 급감에도 불구하고 3사는 온라인 사이트의 지속적인 유료화와 오프라인 시장 확대 등에 힘입어 절대 매출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빌리언스(대표 황창엽)는 올초 성인 콘텐츠 규제에 따른 타격을 입었으나 주요 온라인 게임의 매출 확대와 타 PG사로부터 주요 가맹점을 유치한 결과 시장 평균 점유율 45%로 업계 1위를 유지했다.
다날(대표 박성찬)은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와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등 대형 신규 가맹점과 티켓링크·맥스무비 등 예매 사이트를 고객으로 확보한 데 힘입어 전년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5% 가량 상승한 38%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포허브(대표 이종일·박하영)도 싸이월드의 PG사 변경으로 매출에 영향을 받았으나 온라인 게임 업체인 넥슨을 새로운 제휴사로 영입하고 게임문화상품권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면서 하반기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PG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성인콘텐츠 규제라는 변수로 상반기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온라인 게임 활성화와 신규 시장 개척 등으로 시장 규모는 성장했다”며 “하반기에는 신규 대형 게임 고객 유치와 공공기관 시장 개척 등이 새로운 시장 확대 요소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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