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선 e메일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리서치인모션(이하 RIM)에 이어 비스토·세븐네트웍스·인텔리싱크·굿테크놀로지 등이 무선 e메일 서비스 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가입자도 빠른 속도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황=RIM이 6년전 전용 단말기인 ‘블랙베리’를 통해 무선 e메일 서비스에 나선 이후 시장은 계속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가트너는 지난 5월 RIM이 올 1분기에 세계 PDA 판매량에서 팜·HP·소니·델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블랙베리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75.6% 증가했다. RIM은 지난 분기에 59만2000명의 가입자를 확보, 전체 가입자수가 311만명에 달했다. RIM은 현재 전세계 기업용 무선 e메일 시장의 80% 가량을 장악하고 있다.
무선 e메일 SW 및 관련 서비스 제공 업체인 굿테크놀로지는 지난 해 자사의 무선 e메일 SW를 1500개 기업에 판매했다. 현재 그 숫자는 6500개로 늘었다. 비스토는 지난 해 8월 무선 e메일 유료 가입자수 20만명에 그쳤는데 올 8월말이면 5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세븐네트웍스는 수천명의 일반 소비자를 포함해 총 5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인텔리싱크의 가입자수는 약 11만5000명에 달한다.
◇전망=무선 e메일 서비스 이용자가 증가하는 것은 장점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휴대폰 문자 메시지는 휴대폰 키패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중장년층들에겐 불편하다. 거기다 한 번에 최대 160개의 문자만 쓸 수 있도록 제한되어 있다. 반면 무선 e메일 서비스는 PDA를 이용하기 때문에 키패드가 크고 전송할 수 있는 문자에 큰 제한이 없다.
무선 e메일 서비스는 이같은 장점 때문에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에는 △무선 e메일의 인기 △새로운 무선 기술의 등장 △가격 인하 추세 등에 힘입어 중소 및 벤처기업들과 젊은 세대는 물론 주부와 중장년층까지 시장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투자은행인 싱크이쿼티 파트너스의 페레즈-페르난데즈 분석가는 400만명의 전세계 무선 e메일 사용자 중 60만∼70만명이 일반 소비자이며 이 숫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시장 확대의 관건은 가격이다. 무선 e메일 서비스는 현재 가격대의 폭이 비교적 넓다. 한달에 5∼20달러 정도의 요금을 받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전송한 데이터 만큼 요금을 부과하는 업체도 있다. RIM의 블랙베리는 월이용료로 약 30∼40달러를 받는다. 반면 휴대폰 문자메시지의 이용요금은 건당 5∼10센트 또는 한달에 몇 달러 정도로 무선 e메일보다 저렴하다.
전문가들은 업체들이 현재 기업 고객에 집중된 시장을 일반 소비자층으로 확대하고 서비스 가격을 인하한다면 무선 e메일 시장의 대중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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