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반도체 전시회인 세미콘웨스트(SEMICON West 2005)가 14일(현지시각) 폐막한다.
12일부터 사흘간 개최된 이번 전시회에는 반도체 장비와 재료 분야를 망라한 1400여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해 반도체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했다.
데이비드 캠벨 조직위 부사장은 “다양한 전시품목과 더불어 구리와 같은 신소재와 새로운 트랜지스터 구조 설계이론, 이머전 리소그래피 등의 다채로운 주제들이 다뤄졌다”면서 “반도체 업계 종사자들이 시장의 현 상황과 미래 기술을 한눈에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팀 엑커슬리 노키아 아메리카 부사장이 주 강사로 나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휴대기기’ 관련 반도체 시장 동향에 대해 말했다. 티엔 우 ASE사 사장, 버나드 메이어슨 IBM사장, TI의 로버트 도에링 등도 반도체의 최신 이슈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이 전시한 다양한 품목도 화제였다. 세계 최대 반도체 테스트장비업체인 어드밴테스트사는 자동화 테스트 장비(ATE)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향상된 커뮤니케이션 인터페이스로 시스템 온칩(SoCs)을 포함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테스트를 저렴하게 할 수 있는 장비다. 또 아이소닉사는 300mm 대형 웨이퍼 기술과 웨이퍼 박막 기술을, 펄(Pall Corporation)사는 반도체 제조를 위한 토털 유동체 관리(TFM)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하지만 전시회를 겸한 세미나에서는 반도체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클라우스 린넨 가트너 데이터퀘스트 부사장은 전시회 전날 개최된 SEMI의 심포지엄에 참석해 “향후 수년 동안 반도체 산업의 기후가 불안정한 만큼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고유의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세계 반도체 설비투자가 456억달러로 작년 대비 6.5% 감소할 것이며 2006년에도 8.5% 감소한 뒤 2007년과 2008년에는 각각 9.5%, 37.4%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