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글로 된 홈페이지가 181만개에 달한다는 통계 발표가 있었다.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수많은 미니홈피와 카페까지 포함한다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홈페이지가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홈페이지가 방문자에게 호감 또는 불쾌감을 주는지 돌려서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어설픈 디자인, 느린 속도 등의 사유가 있지만 이용자의 가장 큰 불만사항은 관리가 소홀해 잘못되거나 오래된 정보가 있는 홈페이지다. 관리하지 않으려면 아예 홈페이지를 닫아 버리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관리되지 않는 홈페이지는 오히려 회사의 이미지를 깎아 내리기 때문이다.
◇사례1= 어촌마을의 소규모 수산업협동조합인 ‘O수협’은 인터넷으로 예금 및 대출 상품 안내와 지역 특산 수산물 판매를 목적으로 홈페이지를 만들기로 했다. 예산 문제로 홈페이지에서는 정보만 제공하고 예금 및 대출 상담, 특산품 판매 등은 전화상담을 통해 하기로 했다. 홈페이지 덕분에 O수협은 간혹 걸려오는 전화상담 문의를 처리하는 등 홈페이지 구축이 성공적인 것처럼 여겨졌다. 그래서인지 점점 잊혀져가는 홈페이지에 대해 내부에서 관심을 두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O’ 지역이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쇄도하기 시작했고 홈페이지 방문자수도 급속도로 늘어났다. 폭주하는 전화문의에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바뀐 예금이자와 특산품의 가격을 제대로 수정해 놓지 않아 이에 대한 불만이 전화로 쏟아졌다. 부랴부랴 홈페이지를 수정하고 주변 관광지 안내를 추가했으나 이미 많은 고객들이 홈페이지에 실망하고 떠난 뒤였다.
◇사례 2=홈페이지 관리를 매우 잘해서 성공한 사이트로는 대표적인게 해충구제 전문 회사 ‘S’다. 해충박멸을 전문회사에 맡긴다는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시절 한 해충구제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홈페이지에 한 고객이 장난스런 질문을 던진 것. 이에 홈페이지 관리자는 성실한 태도와 재치 있는 답변을 제공했다. 감동한 고객은 이 사연을 여기저기에 알렸고 S사의 홈페이지에는 온각 질문이 쇄도했다. S사의 홈페이지 담당자는 위트있는 답변을 지속적으로 제공, 방문자를 대거 유도했고 이에 따른 회사의 브랜드와 신뢰도는 수백억 원대의 광고를 집행한 것보다 나은 효과를 거뒀다.
게시판의 작은 답변 하나가 수백억 원의 광고효과를 낼 수도 있고 회사의 이미지를 깎을 수도 있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보다 성실하고 세심한 콘텐츠 관리를 통해 회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자료제공=㈜가비아( http://www.gabia.com) 문의:1544-4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