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방 융합`우리가 해낸다](6)변동식 하나로텔레콤 사업개발실장

 통신사업에선 후발사업자다. 그러나 방송사업 진출은 뒤처지지 않겠다고 했다. 하나로텔레콤이 방송사업 진출을 선언한지 1년이 지났다. 그러나 실행은 하지 못했다. 법과 규제권한 다툼이 1년을 넘길지는 몰랐다. 하나로텔레콤 변동식 사업개발실장(상무·45)은 “IPTV는 통·방 융합의 핵심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 통·방 융합으로 인한 서비스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매체)은 얼마든지 있으며 하나로에서 올 하반기 본격화할 예정인 ‘TV포털’에서도 구현 가능하다는 것이다.

변 실장은 “이제 통신과 방송의 구분은 진부할 뿐”이라며 “통·방 융합으로 인해 시장의 파이를 키울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즉, 이용자들에게 통신과 방송의 구분은 의미 없으며 기존의 유료 방송과 다르고 통신과도 다른 제 3의 서비스로 소비자에게는 신규서비스를, 사업자는 가치창출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방송위원회서 사업권을 따냈던 ‘데이터 방송사업’을 예로 들었다. 통신사업자가 일부 홈쇼핑 사업자를 제치고 5대 데이터방송 사업권을 획득, 방송 진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

“통신사업자의 방송 진출로 어떤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인지 지켜 봐달라”고 주문했다.

변 실장은 사실 하나로텔레콤의 선발투수다. 하나로의 확실한 미래사업이라 불리던 와이브로를 진두지휘해 (결국 사업성을 이유로 포기했지만) 사업권까지 따냈으며 지금은 사업개발실장으로 직함이 바뀌었다. 통·방 융합 서비스를 개발하고 미래 수종사업을 발굴해야 한다. 그는 통·방 융합 세미나에 단골 발제자이기도 하다.

변 실장은 “톱 다운식(하향식)으로 해결해야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보텀업(상향식) 방식으로는 방송위와 정통부가 실타래를 풀기에 너무나 많이 엉켜 있다는 해석이다. “외국은 사업 개척자(프런티어)를 육성하고 독려하는데, 한국은 범법자가 되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하며 “법제도 환경이 보다 유연해져야 성장 정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하나로텔레콤과 변 실장의 주장이 어제 오늘은 아니다. 차트에 통·방 융합의 모습과 미래를 그리는 변 실장 역시 하나로텔레콤의 투자 여력을 고민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같은 후발사업자가 방송 또는 그 무엇이 됐건, 선발 사업자의 꿈을 꾸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아니면 변 실장의 의욕은 꿈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만은 분명하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