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삼성전자·히타치GST·웨스턴디지털 등 각 하드디스크 제조업체에서 SATA Ⅱ인터페이스를 가진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3Gb/s 전송 속도를 가진 SATA Ⅱ는 기존 하드디스크의 데이터 전송 인터페이스인 SATA(Serial ATA)의 1.5Gb/s에 비해 2배 가량 빠르다. 또 현재 시장의 60% 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PATA(Parallel ATA)가 1.0Gb/s 속도를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데이터 전송 능력이 3배나 향상된 것이다.
SATA Ⅱ의 장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기존 기업용 하드디스크인 SCSI에서나 가능하던 복수 하드디스크 및 외부 스토리지와의 연결을 가능하게 해 주며, 케이블이 단순화돼 공간 활용이 매우 유연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SATA 방식 제품 마케팅에 중점을 뒀던 제조사들도 올해는 SATA Ⅱ로 옮겨간 분위기다.
이런 장점과 기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SATA Ⅱ 확산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하드디스크의 전송 속도는 분당회전속도(RPM)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만큼 소비자들이 속도 향상을 체감하기 어렵고, 이를 지원하는 주기판 등 주변기기 시장도 아직 본격적으로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OEM 물량에도 이 방식의 하드디스크가 공급될 것으로 보이는 등 차세대 하드디스크 인터페이스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