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방 융합`우리가 해낸다](10)스카이라이프 최영익 경영본부장

[`통·방 융합`우리가 해낸다](10)스카이라이프 최영익 경영본부장

“3년간의 성장통은 끝났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최영익 상무(44)는 정통 통신맨 출신이다. 지난 86년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 전신)에 입사한후 18년간 KT에서 통신을 배웠다. 전공은 전자공학이다. 최 상무는 지난 4월 스카이라이프로 옮겨 경영본부장을 맡았다.

이제 갓 석 달째 접어드는 신참 방송인이다. 그는 스카이라이프의 내부역량 잠재력을 강조했다.

“스카이라이프 내부 인력 역량과 잠재력에 놀랐다”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 출범후 3년이란 시간동안 시스템 정비가 완료됐으며 이제 내부 힘이 발휘될 때란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성장통이 끝났다’는 말의 의미에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최 상무는 “3기 경영체제가 출범한 후 내부적으로 구성원들로부터 ‘위기공감대’를 얻었다”고 말했다. 위기의식이야말로 스카이라이프가 도약할 발판일지 모른다. 스카이라이프는 그간 4350억원 누적적자(2004년말기준)를 가져오면서도 ‘설마 망하겠냐’는 안일한 태도가 팽배했던게 사실.

최 상무는 “스카이라이프로 온 후 사생활이 거의 없어졌다”며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해야할 시기며 스카이라이프와 명운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본부장이 내부시스템의 역량을 모아 배가시키는 자리인만큼 자신도 이미 내부 성원으로서 한 배를 탔다는 것.

스카이라이프에게 가장 중요한 통·방 전략은 우선 콘텐츠다. 역량의 초점은 콘텐츠에 쏠린다.

“그간 케이블방송사업자들과 경쟁하며 콘텐츠 역차별을 받아왔다”며 “공정 콘텐츠 경쟁을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미국과 같은 ‘프로그램액세스룰’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로그램액세스룰은 지배적인 PP나 MSO가 이를 악용해 위성방송의 콘텐츠 수급을 막지 못하도록 원천적으로 규제하는 수단이다. 스카이라이프 내부적으로도 해외재송신 채널 확보와 콘텐츠벤처설립 등 콘텐츠 강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통·방융합에서도 스카이라이프의 역할은 엄연하게 존재한다.

“지상파·위성·케이블이란 영역이 무너지고 있다”며 “스카이라이프는 향후 위성케이블방송(SCN)이나 IPTV 등에서 콘텐츠프로바이더로서 제휴 모델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단순히 위성방송만을 통과시키는 ‘기차역’이었다면 앞으론 지하철, 기차, KTX 등을 모두 소화하는 ‘서울역’으로 간다는 설명이다. 그가 보는 통·방융합에 대한 본질이자 스카이라이프의 지향점이다.

최 상무는 이달 14일 등기이사 등록을 했다. 그는 이제 통신맨이 아니라 방송맨, 아니 스카이라이프맨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