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디자인경영이 파워다](3)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휴대폰, 디자인경영이 파워다](3)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조만간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휴대폰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박문화 LG전자 정보통신사업본부 사장은 올 3월 독일 세빗 전시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 휴대폰의 변화를 예고했다.

 두 달 후 LG전자는 이례적으로 멀티미디어 기술을 결합한 신개념의 단말기 6종을 대거 선보이면서 디자인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LG 휴대폰 디자인의 혁신은 이렇게 역삼동 GS타워에 위치한 MC디자인연구소에서 이뤄졌다. 사실 LG전자는 지난 2004년 품질향상에 초점을 두면서 디자인 측면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소비자들은 ‘LG휴대폰=폴더’ 라는 등식을 떠올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LG전자는 글로벌 빅5 기업 중 단연 디자인 혁신에서 최선두를 자랑할 정도다. 위성DMB폰, 3D 게임폰, 업앤다운 슬라이드폰 등 단말기들은 국내외 휴대폰 시장에 신선함을 던져주고 있다.

 이 같은 디자인 혁신이 가능한 것은 디자인을 강조하는 고위 경영진들의 강력한 의지의 반영이다. 박문화 사장은 평소‘휴대폰은 디자인 밖에 없다’라는 지론을 자주 언급한다. 물론 그 한가운데에 김진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장을 빼놓을 수 없다.

 김진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상무는 “해외 이통사업자에 대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면서 그 동안 LG 휴대폰 디자인이 다양한 색깔을 띄었다”며 “하지만 안정적 기술 및 디자인 차별화를 위해 이제는 LG다운 휴대폰을 추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들어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디자인 마케팅을 강력히 전개하고 있다. 김진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상무는 “디자인은 학습이 된다”며 “소비자들에게 LG 휴대폰 디자인을 각인시키는 LG만의 색깔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중소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표면처리, 컬러 등 세심한 부분에까지 노력과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 휴대폰 디자이너들은 자사 디자인 철학‘ABC디자인’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첨단 단말기를 창의적으로 만든다.

‘ABC디자인’은 △시대를 앞서가는 선행 휴대폰(Advanced), △세계 최초, 최고를 지향하는 휴대폰(Best) △소비자 및 사업자에 가장 적합한 휴대폰(Custemized) 등 3가지 원칙을 일컫는다.

 LG전자는 글로벌 빅4 기업에 걸맞게 해외 디자인연구소도 확대하면서 디자인의 현지화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미국 유럽 등 해외 5개국에서 휴대폰 디자인을 진행중이다.

 김진 상무는 “우수한 휴대폰 디자이너 확보를 위해 해외 유명 대학교에서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우수인력 확보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휴대폰은 입는 옷과 결합되면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사진: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휴대폰 디자이너들이 첨단 단말기 개발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휴대폰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