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 및 소재업체들이 세계 평판TV 시장 공략에 한층 공을 들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샤프, 마쓰시타, 소니, 히타치제작소 등 일본 평판TV업체들은 올해 내수 시장에서 LCD·PDP TV 등 평판TV 출하량이 기존 브라운관TV를 앞설 것이 확실시되자 이제는 해외 시장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도레이, 스미토모화학 등 소재업체들도 평판 디스플레이에 사용하는 디지털 소재 증산에 착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일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에 따르면 지난 6월 일본에서 출시된 TV 가운데 평판TV가 51%를 차지, 2개월 연속 CRT를 상회했다. 현재 기조를 유지한다면 평판TV가 주역으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 문제다.
특히 일본에서는 오는 2011년 7월 아날로그방송이 디지털방송으로 전면 전환됨에 따라 평판 디지털TV 보급이 급속도로 진행중이다. 미국·유럽·아시아 신흥 시장에서도 평판TV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마쓰시타전기산업은 “북미시장에 평판TV 수요가 불붙었다”면서 “올해 북미 PDP TV 시장 점유율을 5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초 마쓰시타의 점유율이 30%대였지만 5월에는 40%대를 돌파해 2위인 삼성전자 등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샤프 역시 디지털 방송 시장을 겨냥,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북미시장에서 고소득층을 겨냥한 평판·고선명TV를 확대·판매하고 나섰다. 현지 조사업체 자료에 따르면 ‘LCD 하면 연상되는 기업’이란 질문에 샤프를 떠올리는 소비자들이 지난해 30%에서 올해는 57%로 늘었다.
히타치제작소는 세계 최대 TV시장인 중국 현지의 생산량을 확대한다. 현재 중국시장에서 평판TV는 3.8%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지만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는 두 자릿수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게 회사 측의 기대다. 연내 영업거점을 4배로 늘려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앞서 이 회사는 전세계 28개국을 상대로 PDP TV 캠페인에 착수했다.
평판TV를 만드는 디지털 소재업계도 발걸음이 빨라졌다. 도레이는 PDP TV 발광체에 불가결한 감광성 페스트재를 중국 현지에서 3배 이상 증산한다. 여기서 생산된 제품을 오는 9월부터 일본 효고현 공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스미토모화학도 2008년 가동을 목표로 LCD 패널에 사용되는 도광판 등 소재를 생산하는 공장을 싱가포르에 준공한다.
JEITA 예측에 따르면 지난해 1억4100만대였던 세계 TV시장 수요가 오는 2009년 1억9000만대로 증가하고 이 중 평판TV 비율은 10%에서 40%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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