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방 융합`우리가 해낸다](12)주형철 SKT U비즈추진본부장

[`통·방 융합`우리가 해낸다](12)주형철 SKT U비즈추진본부장

 SK텔레콤 주형철 u비즈추진본부장(40)은 SK텔레콤이 갖지 못한 유선 인프라, TV플랫폼과의 접점에 서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이동통신·무선인터넷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SK텔레콤이 유무선 통합과 그 접점의 통신·방송 융합으로 영토를 확장하려 한다면 주 본부장은 선발대 역할을 하는 셈이다.

본사 집무실 원탁에서 만난 주 본부장은 자못 신중했다.

“접촉만 해도 하나로 인수 얘기가 나오고 유선 진입 얘기가 무작정 흘러나오는 바람에 곤란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유선사업자 M&A 얘기는 최대한 자제하기로 하고 주 본부장을 만났다.

주 본부장이 맡은 사업은 홈네트워크, BcN(광대역 통합망) 등 좁게는 유무선 통합 사업이고 넓게는 그의 직함처럼 유비쿼터스 사업이다.

“유비쿼터스 개념대로라면 어디에서나 SK텔레콤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니까 당연히 집이라는 공간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인프라 서비스는 이미 포화된 만큼 네트워크가 아닌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서 성장포인트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일은 밖으로는 SKT의 확장을 견제하는 반발에 대응하고 안으로는 무선사업의 외연을 넓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고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생각했더니 역시 경력이 남달랐다. SK에 입사한 뒤 그룹이 통신사업에 뛰어들 당시 통신전략 프로젝트부터, 신세기통신 인수에 이르기 까지 굵직한 신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SKT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SK텔레텍, SK커뮤니케이션즈(당시 넷츠고) 설립, 하나로 등 유선사업자 지분투자, 위성DMB 사업 런칭 등에서 실무를 담당했다. 최근의 콘텐츠업체 인수, 투자에도 관여했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MIT 슬론스쿨에서 MBA를 수료한 M&A전문가다. “인연이 닿다보니 새로 기획하는 업무에 많이 참여했습니다. 시쳇 말로 ‘맨땅에 헤딩하기’를 해온 거죠.”

SKT가 유무선 융합시장에서 구상하는 ‘맨 땅에 헤딩하기’는 무엇일까. 약속을 깨고 하나로 인수 등 유선진입 전략에 대해 물었다.

“유선사업 인수는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홈네트워크 TV플랫폼 등 유무선을 연계한 콘텐츠 플랫폼 비즈니스를 추진하면서 유선 제휴 협력의 니즈가 생겼을 뿐입니다.”

주 본부장은 사업자의 신성장 과제가 주도권 이슈로 변질되는 것을 경계했다.

“초기부터 주도권 이슈가 나오면 시장이 깨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시장을 키워야 하고 그 열쇠는 네트워크가 아니라 콘텐츠입니다. 결국 이들을 합쳐 만든 비즈니스 모델을 해외에 가지고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시장을 키우는 쪽으로 생각해야 해외 진출로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