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계 "세계는 넓고 기호는 다양"

국내 주요 휴대폰 업체들이 각 나라의 국민성과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지역특화형 단말기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디자인과 컬러를 감안한 휴대폰 개발에서 한 발 나아가 인도 러시아 등 신흥 IT 시장 공략을 위해 가라오케폰, 성경폰 등 특화된 단말기를 통해 시장선점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세계는 넓고,수요는 다양하다”=미국 소비자들은 튼튼하면서 가격은 저렴한 폴더형 단말기를 선호한다. 또한 과거 미국 모토로라의 히트상품 스타택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블랙 컬러 휴대폰을 찾는 보수적인 소비패턴을 보인다.

‘패션의 고장’ 유럽 휴대폰 시장은 깔끔하고 깨끗한 외형의 미니멀리즘을 채택한 휴대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 전통적인 바타입 휴대폰에 이어 슬라이드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 유럽인들은 또한 파스텔 계열의 정제되고 깔끔한 색상의 단말기 구입비율이 높다.

중국 등 아시아 휴대폰 시장은 고화소 고기능을 갖춘 단말기에 대한 수요가 높다. 또한 안테나를 단말기 본체 속에 내장하는 인테나 스타일의 소형 휴대폰이 유행이다.

◇“특화형 제품 개발, 끝이 없다”=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북미 시장을 겨냥해 내구성이 높고 저렴한 가격의 단말기(모델명 A660·A650)를 내놓고 보수적 구매경향을 보이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 시장을 위해 실버, 레드 등 다양한 컬러를 갖춘 휴대폰(모델명 E-330)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미국은 보수적인 반면 유럽은 세련되고 정제된 디자인과 컬러의 단말기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지난 6월 이후 러시아 등 CIS 지역에 특화된 가라오케폰(모델명 LG-F2300)을 내놓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가라오케폰은 추운 날씨에 실내에서 가무를 즐기는 등 음악을 좋아하는 러시아인들 취향에 맞춰 개발됐다.

LG전자는 현재 가라오케폰 구매 고객에게 러시아 최신 유행곡 100곡이 수록된 MP3 CD를 무료로 제공중이다.

팬택(대표 이성규)은 인도를 겨냥해 힌두교 경전을 내장한 휴대폰을 개발했다. 팬택은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인도 2대 CDMA사업자 타타인디컴에 이 단말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김회문 팬택 상무는 “힌두교라는 종교가 일상 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인도 시장을 위해 독특한 단말기를 기획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