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인이 바뀐 무선데이터사업자 에어미디어의 행보에 기업용 단문문자서비스(SMS)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어미디어의 주인이 고려아연에서 데이콤의 관계사인 DIA로 변경되면서 데이콤과 에어미디어의 SMS 비즈니스 협력 여부가 논란의 초점으로 부상했다.
에어미디어의 새주인인 DIA는 데이콤 출신의 인력들이 설립한 회사로 데이콤이 3대 주주로 있다는 점에서 양사의 협력설이 대두됐다. 실제로 최근 데이콤은 SMS 사업의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무선데이터 사업자인 에어미디어와 제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데이콤이 자사를 통해 발송하던 SMS을 에어미디어를 통해 전송하면 원가가 대폭 줄기 때문인다. 기업용 SMS 사업에 주력해온 기존 중계사업자들은 원가 경쟁력을 잃게된다는 점에서 양사의 협력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기업용 SMS 시장은 사업자 간의 역무논쟁으로 원가정산 방식이 혼란한 상태다. SMS는 유저간에 단말을 이용해 전송하는 폰투폰 방식과 웹에서 대량 발송하는 웹투폰 방식으로 구분된다.
현재 이통사는 폰투폰의 경우 건당 8원, 웹투폰 방식은 비즈SMS 약관에 따라 건당 11원이라는 원가를 적용한다. 하지만 무선데이터 사업에 대한 역무논쟁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무선데이터사업자인 에어미디어 등은 이통사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상태다. 데이콤이 에어미디어와 협력하면 원가를 대폭 줄여 SMS 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데이콤의 관계자는 “DIA는 데이콤의 자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에어미디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없다”며 “다만 SMS 사업의 원가 절감을 위해 에어미디어와 제휴를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에어미디어 관계자도 “데이콤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확인했다.
이에 대해 중계 사업자들은 크게 반발한다. 현재도 무선데이터사업자나 기간망 사업자들은 이통사와의 원가정산 없이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데다 데이콤이 에어미디어와 협력하면 불공정 소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자신들은 이통사에 비용을 내야 하지만 양사가 협력하면 원가를 줄여 경쟁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기업용 SMS 시장은 원가산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기간사업자나 무선데이터 사업자들의 공세가 거센 상태다.
기업용 SMS 업계의 관계자는 “데이콤과 에어미디어의 제휴는 SMS 원가산정에 대한 논란을 교묘히 이용하려는 편법적 성격이 짙다”며 “불공정한 경쟁 환경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SMS 원가산정에 대한 명확한 설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