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방 융합`우리가 해낸다](15)LG텔레콤 기병철 상무

[`통·방 융합`우리가 해낸다](15)LG텔레콤 기병철 상무

LG텔레콤이 추구하는 ‘강하고 지혜로운 인재’는 실행력과 문제해결 역량을 갖춘 사람이다.

LG텔레콤 기병철 상무(42)는 이런 LGT에서 올 1월부터 통·방융합 서비스 개발이란 중책을 맡았다. 갓 7개월이지만 누구보다 ‘통·방융합 판세’를 명쾌하게 꿰뚫는다.

그는“통·방융합은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것”이라며 “LGT는 이런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LGT가 경쟁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뱅크온·뮤직온 등을 통해 새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한 추진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통·방융합 격전에서 가입자 기반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보다 ‘시장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적확한 판단’이 주요 변수다.

기 상무는 이를 배우기 위해 2주 전부터 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폰을 들고 다닌다.

“요즘 취미는 지상파DMB폰을 가지고 어딜 가든 껐다 켰다하며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하는 것”이라는 기 상무. 그는 첫번째 지상파DMB폰 경험자인 셈.

“개활지에선 수신 감도가 좋지만 빌딩 내부는 관악산에서 오는 신호만으로는 어렵고 지하철 등은 거의 수신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의 사무실이 있는 역삼역 로담코빌딩에서 지상파DMB폰을 켜자 MBC는 수신 불능상태고 SBS는 제대로 잡혔다.

지상파DMB를 시청하며 그의 고민은 줄곧 진정 무엇이 통·방융합 서비스인지에 있다.

그는“고객을 해피하게 해줄 수 없는 서비스는 필요없다”며 “고객들은 모빌리티 경험이 높아 통·방융합 서비스에 대해서도 기대치가 높다”고 지적했다.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지상파DMB 유료화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했다.

“지상파DMB 6개 사업자가 주체이며 이통사는 이를 돕는 파트너”라며 “고객 가치를 줄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갖춰지면 이통사가 밸류 체인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료화 없인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없으며 이럴 경우 이통사도 참여하기 힘들단 설명인 셈.

이런 관점은 그가 체득한 경험에서 나온다. 기 상무는 88년부터 2000년까지 삼성전자에서 GSM단말기 상품기획을 했다. 90년대 후반 유럽시장에서 약 1000만대를 판매한 ‘SGH-600’를 기획한 경험이 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MS본사에서 ‘모빌리티 비즈니스’를 맡아, 고객에게 줄 새 가치를 고민해왔다. “단말기와 플랫폼을 경험했고 이제 밸류체인 마지막 단계인 서비스를 맡았다”고 웃었다. 통·방융합은 새로움이다. 그의 경험은 그래서 소중하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