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통신은 광대역통합망(BcN)을 타고∼`
한 차원 높은 차세대 통신 서비스 혁명을 가져올 BcN 시대가 데이콤 컨소시엄을 시작으로 개막됐다. 전자액자, 유무선 연동 영상전화, IPTV, 영상 컬러링, TV 전자정부 등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거나 기존에 서비스됐던 부분들도 유무선을 넘나들며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톰 크루즈가 주연했던 ‘마이너리티리포트’ 등 공상과학 영화 속에서나 존재했던 서비스들이 현실 속으로 걸어나온 셈이다.
◇통화 패턴 급변=가장 눈길을 끄는 서비스 중 하나는 KT, SK텔레콤 등이 준비중인 유무선 연동 영상전화 서비스. 그동안 WCDMA나 인터넷 영상전화 등을 통한 유선 혹은 무선 간 통화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휴대폰과 유선전화 간에 서로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다. 특히 KT의 서비스는 16명이 동시에 영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이들 회사는 또 영상 컬러링도 준비중이다. 지금까지 음악만 들려주던 서비스에서 한 단계 진화해 뮤직비디오나 자신이 촬영한 동영상 등도 통화 연결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메신저처럼 부재·업무중 등 상대방 현재 상황과 전화번호는 물론이고 다양한 상대방 정보도 알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똑똑해지는 TV=BcN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TV가 방송 수신기가 아닌 통신·방송 복합 단말기로 거듭난다는 점이다.
데이콤은 TV를 통해 케이블 기반 고화질 디지털방송, HD급 고품질 주문형비디오(VOD), TV포털 서비스, TV 리모컨 조작을 통한 주민등록등본 등의 민원서류 발급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범 서비스 단계지만 은평구민이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여론조사에 참여할 수 있는 TV 전자정부 서비스도 가능해졌고 영상전화 부가서비스, 감시 카메라 영상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홈지킴이 서비스도 있다.
SK텔레콤도 스카이라이프 방송을 BcN으로 전달하는 IPTV 서비스를 보편화한다.
◇놀이·쇼핑 문화의 변화=놀이 문화도 획기적으로 변화한다. VOD는 기본이고 휴대폰 등 이동통신기기를 통해 제3자 등과 온라인 게임을 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KT와 SK텔레콤에서 준비중인 전자액자도 첫선을 보인다. 가정이나 매장에서 LCD모니터 등을 BcN과 연결, 자신이 촬영한 영상을 전시하거나 다양한 콘텐츠를 취향에 따라 수시로 바꿔 디스플레이할 수 있다.
가입자 위치 기반 기술을 적용한 타깃 마케팅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특정 지역을 지나고 있는 고객의 특성에 맞는 쇼핑정보나 할인 쿠폰 등을 휴대폰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서비스 모델·장비 세계 시장 주도=이런 신규 서비스 출현은 아직 세계 어느 곳에서도 선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산업적으로도 큰 성과가 기대된다. 다양한 서비스 모델은 물론이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국내 기술로 개발된 장비와 솔루션 수출도 가능하다. 실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BcN 주요 장비의 90% 이상은 국내 업체들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희망적이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etnews.co.kr
사진: 지난달 7일 서울 은평구 문화예술회관에서 3개 BcN 컨소시엄 중 가장 먼저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데이콤 주관으로 열린 ‘광개토 컨소시엄’ 개통식 모습. 9월까지는 KT, SK텔레콤 컨소시엄도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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