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케이는 이제 중견 휴대폰 업체 중 대표주자다.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 휴대폰 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M&A 위기에 직면하면서 브이케이는 이들 기업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
중국 독자브랜드 사업을 바탕으로 유럽 보다폰 등에 단말기를 공급하면서 기술력과 디자인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그 동안 브이케이 휴대폰의 특징은 여성층을 겨냥한 슬림하고 컴팩트 한 디자인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VK-530은 핑크, 라일락 등 다양한 색상으로 개발, 인기를 끌고 있다.
브이케이 휴대폰 디자인은 총 15명의 디자이너로 구성된 디자인그룹이 담당한다. 디자인그룹은 한 해 평균 10개 모델의 GSM단말기를 개발한다. 현재까지 브이케이 휴대폰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는 이렇다 할 제품정체성(PI)을 찾기는 쉽지 않다.
브이케이 디자인그룹 이해규 책임은 “내년에는 플랫폼 기반으로 총 30∼40모델의 단말기 디자인을 계획하고 있다”며 “PI도 현재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브이케이 휴대폰은 소비자(Consumer)가 아닌 사용자(User)를 위한 디자인을 지향한다. 세계적인 기업 애플의 MP3플레이어 아이팟 처럼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최적의 유저인터페이스(UI)를 제공할 수 있는 디자인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브이케이 디자인그룹은 이의 일환으로 ‘디자인 풀(Pool)’ 제도를 운영한다. 디자인그룹이 디자인 가이드를 만들고 상품기획그룹과 연구개발(R&D)그룹이 제품화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초기 디자인 기획의도를 최대한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해규 책임은 “휴대폰 기술이 평준화 되면서 디자인은 적은 리소스 대비 기업의 시장반응을 극대화시키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며 “낮은 사양의 제품이더라도 디자인이 우수하면,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브이케이는 국내 디자인 전문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단말기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앞으로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디자이너를 채용하는 한편 본사 디자이너를 해외 디자인 전문회사에 파견, 제품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할 예정이다.
브이케이 디자인그룹은 특히 올 하반기 ‘슬림과 컴팩트’에 초점을 맞춰 단말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 책임은 “브이케이는 DMB 등 부가기능보다 기본 기능에 충실한 단말기를 만들 계획”이라며“특히 내년에는 세계적인 디자인 상에 도전, 디자인 능력을 검증받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