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업계, 연료전지차 20년 앞당긴다

 혼다,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완성차업체들이 연료전지차 개발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카에 이어 차세대 자동차로 각국이 심혈을 기울이는 연료전지차 분야에서도 일본의 독주시대가 열린 전망이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연료전지차를 개발한 혼다와 도요타는 최근 일본 국토교통성으로부터 ‘연료전지차 형식 인증’을 취득했다. 이는 기존 가솔린차와 같이 불특정다수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상용 판매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연료전지차는 특정 판매처를 선정해 1대를 팔 때에도 국토교통성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국토교통성은 도로운송차량의 보안기준을 올 봄 개정해 압축 수소가스를 연료로 하는 자동차의 안전·환경 기준을 정비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혼다와 도요타는 각각 자사의 연료전지차 ‘FCX’와 ‘FCHV’에 대해 최초로 형식 인증을 받았다.

 그동안 혼다·도요타는 한번 충전으로 가능한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최대 약점이었던 한냉지에서의 주행 성능을 높이는 등 성능 개선에 역점을 뒀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일 정부는 양사에 사실상 ‘판매 자유화’란 날개를 달아줬다.

 혼다는 특히 영하 20도에서도 시동이 걸리는 연료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한냉지에서의 연료전지차 판매에 길을 열었다.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주에 납품한 FCX에 이 연료전지를 탑재했고 올 초 홋카이도청에도 납품했다.

 기존 연료전지는 기온이 내려가면 전기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없거나 발전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번에 혼다측은 전자를 끄집어내는 전해질막 및 세퍼레이터(융벽판) 재료를 보강해 도전성을 개선했다.

 도요타는 이번 인증 취득과 동시에 FCHV의 모델 변경을 단행했다. 지난달 1일부터 판매에 들어가간 신형차에는 1회 수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를 기존 대비 10% 늘어난 330㎞로 연장했다. 또 수소 탱크를 감싸고 있는 카본 파이버의 성능을 높이는 등 강도를 유지하면서 내부를 얇게 개량했다. 수소저장량도 10% 늘렸다. 현재까지 양사는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21대, 17대를 리스 판매한 상태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