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디지털방송 혜택제공은 사업자의 몫

[현장에서]디지털방송 혜택제공은 사업자의 몫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이 디지털케이블 방송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가 열렸다. 국내 최대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사업자인 KDMC도 이달 들어 시범방송을 시작했고, 10월부터 본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디지털방송이 시작되면서 가입자들은 다채널 고화질 방송, 양방향 데이터 방송, 주문형 비디오(VOD)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가입자 편의를 고려한 기능이 아직은 부족하다.

 리모컨을 통한 채널 시청 및 패키지 가입 기능이 좋은 예다. KDMC가 최초로 도입한 이 시스템은 가입자가 유료채널(a la carte) 및 상위패키지 구매시 리모컨을 이용해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기능은 현재 스카이라이프, 위성DMB, 타 디지털케이블 사업자 등 아무도 서비스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용자가 가입하지 않은 채널로 이동하면 ‘가입하지 않은 서비스입니다. 본 채널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패키지를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라는 팝업 창을 띄운다. 이후 확인키를 누르면 최소 업그레이드 패키지와 금액 정보를 보여 주고 비밀번호 입력 창을 띄운다. 가입자는 기존에 설정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곧바로 패키지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고 즉시 시청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최초 가입 후에 패키지 업그레이드를 원할 경우 콜센터에 직접 전화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처럼 전화 주문을 하더라도 가입자관리시스템(SMS)이 이를 처리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해외에 유사기능이 있지만 가입자의 선택권이 제한적이었다.

 가입자들에게 디지털 방송의 혜택을 더 많이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한 이 같은 시스템 개발에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기존의 구축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새로운 작업이었다. 스펙 작업을 하는 데만 3개월이나 걸렸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SMS, TCS, 수신제한시스템(CAS),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 프로비저닝(provisioning), PSIP/SI의 6개 시스템을 연동시키는 작업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시스템 안정화에도 3개월 이상 걸렸다.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지만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냈고 이제 다른 사업자도 이 서비스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낀다. 이제 디지털 방송 시대다. 가입자들에게 이에 맞는 혜택을 주는 것은 사업자들이 해야 할 몫이다.

◆김요진 KDMC 시스템구축실 차장 yojin@dmci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