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텔레콤 `민영화 시대` 개막

 대만 최대 통신 사업자인 청화텔레콤(中華電信)이 본격적인 민영화 시대를 맞았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청화텔레콤은 정부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에 대해 ADR(미국 주식예탁증서:ADS)를 발행, 10일 뉴욕증시에 상장함으로서 5년간 끌어온 민영화 작업을 사실상 완료했다. 그동안 청화텔레콤의 민영화를 놓고 야당과 청화텔레콤 노조가 고용불안 등을 이유로 강력 반발해왔다.

10일 대만 정부(교통통신부)는 청화텔레콤 지분 14%를 주식예탁증서 형태로 해외 매각했다. 이번에 매각된 ADR는 25억6000만달러 규모다.

ADR는 주당 18.98달러에 매각됐다. 이는 뉴욕증권거래소의 9일 종가인 19.57달러보다 3% 할인된 금액이다. 청화텔레콤은 이번에 보통주 10주를 묶어 ADR 1주로 발행했으며 ADR 기준 총 발행주식수는 1억3510만주에 달한다.

FT는 대만 교통통신부가 이번 지분 매각으로 지분이 50% 밑으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청화텔레콤의 최대주주라고 보도했다.대만 교통통신부는 이번 매각 전에 이미 대만 국내에서 3%의 지분을 매각했었다.

한편 투자자들은 청화텔레콤의 정부 지분 매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만증시에서 청화텔레콤의 주가는 2.46% 증가한 62.50뉴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알렉스 황 바리츠 인터내셔널 증권 부사장은 “청화텔레콤의 지분 매각은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재료”라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찰스 첸 JF 애셋 매니지먼트 분석가도 “청화텔레콤의 민영화는 경영진에게 시장 변화에 대한 유연성을 갖게 함은 물론 비용 절감 및 경영 효율성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야당 의원들은 청화텔레콤 지분이 헐값에 매각됐다며 정부를 비난했고, 일부 노동조합원들은 공기업으로서 누린 특혜와 임금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