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통신장비 日 수출 `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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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 통신장비 업체들의 일본 열도 공략이 뜨겁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장비특수 이후 주춤했던 통신장비 일본 수출이 다시 활황세를 보이면서 장비업체들의 일본정복 낭보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일본에서 FTTH와 함께 초고속인터넷망의 주류로 부상한 100Mbps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시장은 우리 토종업체들의 독무대다.

 지난해 150억원 가량의 VDSL 시범서비스용 장비를 일본에 수출한 바 있는 우전시스텍(대표 이명곤)은 지난달 소프트뱅크BB에 34억원 규모의 VDSL 상용서비스용 DSLAM과 가입자용 모뎀 수출을 재개하면서 매월 40억∼60억원 규모의 고정 매출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일본에서 최소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일본 유센에 100Mbps급 VDSL 장비를 공급하는 등 340억원의 일본 매출을 올렸던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는 올 일본 수출목표를 5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상반기에만 192억원 규모의 장비를 일본에 수출했고 발주가 하반기에 몰리는 장비시장의 특성상 일본 시장공략은 순조로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 두 업체는 일본 VDSL 장비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 한국산 제품의 위용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콤텍시스템(대표 남석우)은 댁내광가입자망(FTTH) 장비시장에서 지난 상반기 동경전력에 능동형광네트워크(AON) 광스위치를 수출, 일본에서 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60억원 규모의 FTTH 솔루션을 공급했던 이 회사는 올 연말까지 85억∼90억원 어치의 장비를 수출, 일본 FTTH 누적기준으로 30만회선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한텔과 디지프렌즈는 올해 통신장비 일본 처녀수출에 성공하면서,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한텔(대표 이광철)은 국내 WCDMA 중계기 업체로는 처음으로 올해 NTT도코모에 90억원 규모의 중계기를 수출했다. 또다른 통신사업자인 보다폰재팬과도 WCDMA 장비공급 관련 MOU를 맺어 초기 일본 WCDMA 장비시장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위성DMB 단말기업체 디지프렌즈(대표 박병강)는 올들어 일본 위성DMB 사업자 MBCo와 2000만달러(약 2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고 오는 10월부터 선적에 들어간다. 자사 제품에 대한 현지 반응이 좋아 향후 1년간 4000만달러의 수출은 무난하다는 전망이다.

 이외에도 L4-7 스위치 분야에서 파이오링크(대표 이호성)가 QVC재팬, 오리콘디지털디스트리뷰션, 디이엔에이 등에 스위치를 공급하면서 일본 트래픽 관리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인터넷영상전화기 분야에선 씨앤에스테크놀로지(대표 서승모)가 일본 별정사업자인 근미래통신에 연간 3만대 수출을 추진하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