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시즌을 타면 한풀 꺾여지는 기업의 채용 동향이 예외적으로 올해 게임 업계에서는 해당되지 않는 모양이다. 국내 게임 사업의 해외 시장 진출, 메이저 개발사의 인수합병 등 게임 업계에 변화 바람이 잇따르면서, 올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MMORPG, 캐쥬얼 게임 등의 프로젝트 작업이 대거 추진되고 있다. 그에 따라 게임 업계 구인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게임 인력 전문 취업사이트 게임잡(http://www.gamejob.co.kr)이 올 하반기(7월∼8월 현재까지) 게임 업체들의 1일 평균 채용공고 등록수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에 비해서 8.4%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종별로는 디자인직 증가율이 21.9%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GM(게임운영)/CS 18.6%, 프로그래머 6.0%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에 마케터(-10.2%)와 게임기획자(-19.3%)는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서는 채용이 늘기는 했지만, 올 상반기보다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잡은 게임분야 그래픽파트가 더욱 세분화되면서 디자이너 수요가 타 분야에 비해 대폭 증가하고 있는 것에 비해, 이미 개발 완료 단계에 들어선 게임들이 올 하반기에 비교적 많기 때문에 개발 이전 단계부터 셋팅되어 있어야 하는 기획자의 채용 수요는 상반기에 비해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개발 완료 단계인 게임들과 이미 클로저베타 테스터중인 게임들이 어느때보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 게임 업체들의 인력 확보 움직임도 활발할 것으로 게임잡은 내다봤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스포츠 온라인게임에서 기획, 그래픽 분야와 클라이언트/서버 프로그래머 분야를 모집한다. 기획, 그래픽 분야는 1년 이상 경력을 필요로 하며 프로그래머는 2년 이상의 경력자를 요한다.
웹젠에서는 썬, 뮤를 비롯한 대작 MMORPG 개발을 위한 3D/2D(원화), 기획자, 클라이언트, 서버 프로그래머 등 전분야에서 개발자를 모집한다. 프로그래머는 해당 경력이 필수로 있어야 하며 나머지 분야에서는 프로젝트 완료 경험이 있는 인재를 우대한다. 뿐만 아니라 보다 활발한 해외 진출을 위해 각각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와 해외 지사 업무를 담당할 경력자를 모집한다.
그라비티에서도 라그나로크2 개발 신규 사원을 모집한다. 3D 그래픽 분야, 서버 프로그램 분야, 기획 분야에서 각각 모집하며 기획 분야는 세부적으로 게임 시스템 기획, 마케팅/외주 지원 업무 담당, 시나리오 라이터에서 각각 모집한다.
손오공에서도 클라이언트 3D 프로그래머와 3D 배경 디자이너를 채용하고 있으며, NHN에서도 게임 서비스 기획, 보드게임 클라이언트 개발자를 모집한다.
이에 한빛소프트는 온라인게임 빌링 경력 및 데이터 통계 프로젝트에 경험이 있는 개발자와 게임 운영자를 모집중이며, 액토즈소프트도 서버, 클라이언트, 원화팀(팀장급), 3D 배경팀을 모집중이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기획 파트와 디자인 파트, 웹 분야 등 전 분야에 걸쳐서 충원하고 있으며, 네오위즈는 게임포털 피망에서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을 운영하고 고객 응대 전반을 맡아줄 운영자를 모집한다.
CJ인터넷도 게임기획자(캐주얼, 아케이드, 보드게임 기획 업무)와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PM을 모집한다.
게임잡 이진오 이사는 “게임 업체에서는 학력보다는 개인적인 능력과 경력을 중시한다”면서 “특히 그래픽 디자이너의 경우 포트폴리오가 가장 중시하며, 홍보, 마케팅, 일반 관리직의 경우는 경력과 태도 성격을 중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