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시장 다시 `용틀임`

주요업체들 신제품 출시 앞당기고 협력 박차

세계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신기술 개발 및 신제품 출시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C넷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텔은 자사 첫번째 서버용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예정보다 앞당겨 출시키로 했으며 IBM과 AMD도 반도체 관련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또 도시바 등 ‘셀 동맹’도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반도체 관련 시장에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속속 등장, 관련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인텔은 당초 내년 상반기 출시하기로 했던 고성능 4소켓 서버용 듀얼코어 프로세서 ‘팍스빌’을 예정보다 빠른 올해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경쟁사인 AMD는 지난 상반기 이미 듀얼코어 옵테론 프로세서를 먼저 발표했다.

테크날리지 스트래티지스의 마이크 페이버스 애널리스트는 “인텔이 팍스빌 발표를 앞당기는 것은 경쟁사인 AMD가 옵테론을 발표해 성공을 거둔 데 대한 반응”이라며 “그것이 인텔의 전체 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델과 HP 등이 인텔의 팍스빌 프로세서를 자사 제품에 적용, 판매키로 했다.

IBM과 AMD는 양사간 첨단 기술 개발을 위한 제휴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양사는 오는 2011년까지 협력하며 32나노 및 22나노 프로세서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003년 AMD와 IBM은 고성능 로직 칩과 65 및 45나노미터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위한 제조공정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양사의 협력으로 개발된 칩은 연내 처음 발표될 예정이다. 양측의 협력계약에 따르면 AMD는 IBM에 2004년 9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2억5000만달러에서 2억8000만달러까지 기술 사용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지난주 스탠포드 대학에서 열린 핫칩스 콘퍼런스에서 디지털가전, 모바일기기 등에 적용되는 다용도 고성능 칩인 ‘셀’의 자세한 규격을 공개했다. 셀 프로세서는 도시바를 비롯해 소니와 IBM이 가세, 가전기기에서도 대용량 데이터를 자유롭게 송수신할 수 있는 최첨단 성능을 지원한다.

미하라 다카유키 도시바 엔지니어는 “셀 프로세서는 디지털TV와 같은 마이크로프로세서 중심 시스템에서도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와 도시바는 각각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과 미래 TV에 셀을 내장한다는 계획이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