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2위 통신사업자 케이블앤와이어리스(C&W)가 동종 3위 업체인 에너지스를 8억3700만파운드(미화 1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C&W는 에너지스 인수를 계기로 영국통신시장에서 연매출 22억파운드로 늘어나 선두 브리티시텔레콤(38억파운드)에 이어 2위자리를 확실하게 굳힐 전망이다. 또 C&W가 전통적으로 강한 개인사용자와 에너지스가 보유한 대기업 고객군이 합쳐져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프란체스코 카이오 C&W사장은 이번 인수와 관련해 “구형 전화망을 인터넷 통신망으로 업그레이드하는데 양사가 1억파운드 이상을 써야할 시점에서 대폭적인 투자비 절감 및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달성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에너지스는 지난 90년대 무리한 네트워크 투자와 통신산업의 불황으로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하자 최근까지 여러 회사와 인수협상을 진행해왔다. C&W 이외에 헤지펀드 ‘더스’도 에너지스 인수에 눈독을 들였으나 최종 협상에서 8억 파운드를 제시해 에너지스측이 거부한 바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