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새로나온 책

 ◇비행선, 매혹과 공포의 역사=비행기의 역사는 라이트 형제의 업적에서 시작해 복엽기, 단엽기, 프로펠러기와 제트기를 거쳐 소리보다 빠른 현대의 전투기와 보잉747 같은 대형 여객기에 이르렀다. 반면 비행선은 잊혀진 기술로 치부돼 왔다. 세계 최초의 민간항공사 DELAG는 비행기가 아닌 비행선으로 사람들을 대서양 건너편으로 실어날랐다. 이 책은 비행선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며 비행선 문화가 20세기 초 대중의 삶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를 살펴본다. 기욤 드 시옹 지음/박정현 옮김/마티 펴냄/1만8000원

 ◇생각의 습관에 날개를 달아라=이 책은 조직경영이나 리더십 이전에 기본적인 ‘사고력’이 요구됨을 실생활에서 느낀 저자가 사고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집필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현대 사회에 만연해 있는 습관적인 사고력 장애에 대한 실태를 밝히고 극복방법을 소개했다. 특히 저자는 생각은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사물을 진지하게 탐구하는 습관 △배우는 습관 △끝까지 생각하는 습관 등에 대해 강조했다.후나카와 아쓰시 지음/최영미 옮김/랜덤하우스중앙 펴냄/1만2000원

 ◇대한민국 장수기업의 조건=최근 우리 경제의 극심한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십년간 사랑을 받으며 성장·발전해온 8개 장수기업의 비결을 소개, 한국 경제의 전방위적인 위기를 돌파할 지혜를 생각해 보자는 의미에서 발간된 책이다. 8개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교보생명, 오리온, 농심, 유한양행, 안철수연구소다. 이들 기업만이 갖고 있는 경영철학과 성공비결을 3명의 현직 기자가 발로 뛰어 얻은 정보를 기반으로 엮어냈다. 방규식, 김택균, 이용훈 지음/해토 펴냄/1만2000원

 ◇맨주먹으로 성공한 대박기업, 대박가게=계속되는 불황으로 하루에 몇 백개의 기업체가 문을 닫는다. 하지만 똑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호황을 누리는 곳도 적지 않다. 이 책은 성공한 8개 음식점과 6개 기업체를 골라서 그들의 성공배경을 들어본다. 그 비결은 ‘선한 마음과 끊임없는 열정’ 그리고 ‘배짱과 우직함’이었다. 이들은 모두 자기 일에 미쳐 최선을 다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허중희 지음. 황금물고기 펴냄. 9800원.

 ◇실용예제로 배우는 웹 표준=인터넷을 서핑하다 보면 ‘이 사이트는 IE6.0브라우저에 최적화되어 있다’라는 문구를 종종 만나게 된다. 이처럼 사이트의 웹 표준이 맞지 않아 겪는 낭패를 막기 위해 이 분야의 전문가가 퀴즈식으로 관련 전문지식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준다. 웹개발자·기획자·디자이너가 함께 보는 XHTML+CSS 활용가이드라는 부제에 걸맞게 내용이 쉬우며 부록으로 웹표준 블로그 만들기를 싣고 있다. 댄 씨더홈 지음. 에이콘 펴냄. 2만원.

 ◇성공하는 DNA, 실패하는 DNA=요즘 황우석 교수 신드롬에 힘입어 DNA가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식의 유전공학 결정론이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바보와 천재의 DNA가 99.9% 똑같다는 데 착안해 누구나 마음먹기에 따라 내재된 성공 유전자를 작동시켜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음으로 묻혀 있는 유전자를 개발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눈여겨볼 만하다. 무라카미 가즈오 지음. 명진출판 펴냄. 9800원.

 ◇실용주의 프로그래머=프로그래밍은 기예다. 가장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프로그래밍이란 우리가 시키고 싶은 일을 컴퓨터가 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은 실용적인 프로그래머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정제된 지혜를 들려준다. 코드 중심이라기보다는 프로그래머의 전반 활동에 대해 나이든 프로그래머가 들려주는 격언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재미있고 교훈적이다. 디미터법칙에서부터 SCM·프로젝트 관리는 물론이고 디버깅에 이르기까지 프로그래밍에 관한 한 전방위적인 탈무드라고 할 수 있다. 앤드루 헌트·데이비드 토머스 지음. 김창준·정지호 옮김. 인사이트 펴냄. 2만5000원.

 ◇아리랑=지난 84년 번역 출간된 아리랑은 2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20만부 가까이 팔려나갔고 현재도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 식민지 조선 청년의 고뇌와 투쟁을 통해 조선인 혁명가로 거듭난 김산(본명 장지락)의 삶을 벽안의 젊은 여성 님 웨일스가 기록했다. 시대를 철저하게 호흡해 간 지식인의 생생한 전기이자 숨가쁜 동아시아 역사 기록이고 증언이며 한 조선인 독립혁명가의 피어린 발자취이기도 하다. 님 웨일스·김산 지음. 송영인 옮김. 도서출판 동녘 펴냄. 1만5000원.

 ◇카론의 동전 한 닢-정갑영의 신국부론=고대 그리스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여러 개의 강을 건너야 저승에 이를 수 있고, 이 강을 건너기 위해 ‘카론’이라는 늙은 뱃사공에게 동전 한 닢을 지불해야 한다고 믿었다. 심지어 죽은 혼령을 실어 나르는 조각배 속에서도 시장 경제의 원리가 작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국민정서의 거대한 벽에 막히고 정치의 덫에 걸린 한국경제를 위한 ‘21세기 신국부론’이다. 지은이는 오랜 경륜과 통찰력으로 한국 경제의 현실을 날카롭게 진단한다. 정갑영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5000원.

 ◇컴퓨터, 열일곱살 전엔 절대로 가르치지 마라=인성을 망가뜨리는 컴퓨터 조기교육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정보화 사회의 인프라인 정보고속도로를 타고 맨 먼저 들어온 것은 산업 선진국의 쾌락문화로 게임·섹스·도박이라고 강조한다. 왜 열일곱 살 전에는 컴퓨터를 배워서는 안 되는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며 학위논문 복사, 성인 콘텐츠 등 사이버 환경에서 배운 습성이 실제 환경에 그대로 이어진다고 경고한다. 노중호 지음. 좋은책만들기 펴냄.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