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래한국, 이주헌·정태명 외 공저, 한길사 펴냄.
“과연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한가.”
비약적인 정보기술의 발달로, 앞으로 다가올 미래 모습은 점점 예측 불가능의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미래에 대한 현대인의 불안감을 반영하듯, 장밋빛 희망에서 암울한 전망까지 이미 제시된 예측들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 모습만큼이나 다양하다.
때문에 세계적인 미래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 교수는 “미래를 예측하는 최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정의를 통해 다가올 미래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최근 출간된 ‘2020 미래한국’은 미래 예측의 해답을 각계 전문가들의 전방위적인 의견을 종합해 구성한 책이다. 그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15년 후의 미래는 드러커 교수가 주문하듯 우리가 어떻게 예상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질 수 있음을 전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책은 우선 허황된, 희망 일변도의 미래상만을 열거하기보다는 고도화된 첨단의 편리함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도 심층적으로 다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로봇의 등장으로 일상의 편리성은 극대화되는 반면 노동시장이 큰 폭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경고나, 바이오 기술의 발달이라는 미래모습이 질병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인류의 숙제를 풀어주는 동시에 개인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또 미래 환경 변화를 주도할 정보기술(IT)와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뿐만 아니라 여성, 환경, 통일,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했다는 것도 지적할 만하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미래모습을 구성했다.
과학기술분야를 다룬 1부, ‘과학기술이 이끄는 그 어떤 세상’에서는 막강한 정보취합의 도구로 등장하고 있는 센서나 현실화되는 로봇의 등장, 인류의 희망처럼 등장한 줄기세포와 세포공학, 생로병사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유전자 정보 등 현대 과학의 총아로 떠오른 최고의 관심사들을 다뤘다.
일상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에 대한 조명은 2부 ‘달라지는 너와 나의 일상, 삶’에서 다뤘다. 미래 노동시장이 어떻게 달라질 것이며 과연 유망한 직업은 무엇인가, 전자 매체의 급부상과 책의 변화, 여성의 미래는 보장받은 것인지, 우리는 무엇을 하며 살 것이며 무대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질문과 답을 담았다.
IT를 다룬 3부에서는 네트워크가 어떻게 변화하고 일상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사이버 범죄의 양상 변화는 어떨 것인지 등을 보여준다. 마지막 4부 ‘꿈꾸는 자, 그들이 만드는 미래 한국’에서는 한국의 미래를 짚어보고 통일과 정보화 선진국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