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9년 세계 휴대폰 시장은 10억대 규모를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 달 가트너가 올해 7억8000만대로 추정되는 세계 휴대폰 판매량이 2009년 10억대를 넘어 쾌속 질주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예측이 가능한 것은 인도와 중국의 강력한 수요를 기반으로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 기간 아프리카,남미, 동유럽에선 오히려 성장세가 꺾일 전망이다.
◇인도, 미·중 시장 위협=인도 휴대폰 수요는 2009년까지 연간 1억3900만대로 성장,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10억의 거대 인구와 낮은 휴대폰 보급률을 감안할때 성장 잠재력에선 중국보다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올해는 가입자수가 매월 1000만명씩 증가하면서 지난해 4000만 명에서 50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 확실시 된다.
이에 따라 국내외 사업자 및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횡보도 빨라졌다. 최대 사업자인 바티텔레벤처스는 1분기에 새롭게 1800개 기지국을 설치해 연말까지 약 5000개 중·소 도시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 7월에만 53만3218명의 가입자가 증가했다. 스닐 버티 미타르 회장은 “신규 서비스 확충으로 가입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자본 유치도 활발하다. 인도 최대 재벌 릴라이언스의 정보통신계열사인 인포콤은 30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에어셀 셀룰러도 US헤지펀드로부터 2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홍콩의 허치슨왐포아그룹(허치슨에사르텔레콤)은 인도 BPL모바일의 이동통신사업부문을 10억 달러에 인수, 가입자수 1000만명을 확보한 3위 사업자로 부상했다.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는 제조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1억5000만달러의 투자를 결정했다. 2000명의 직원을 보유한 대규모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노키아는 이 공장을 인도는 물론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생산의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가격 경쟁과 3세대(G) 기대감으로 엇갈리는 중국=13억 인구의 중국은 올 1분기(4∼6월) 가입자수가 1100만명에 달했다. 매달 400만명 정도의 증가율이다. 일본 노무라총연에 따르면 중국 휴대폰 판매대수는 지난 2001년 일본 시장을 제쳤고 올해는 금액면에서도 10조8000억원 정도로 일본시장을 따라잡을 기세다.
7월말 현재 가입자수는 3억4430만명에 달하지만 전세계에서 몰려든 휴대폰업체들의 생산능력이 수요를 추월, 가격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내수시장의 절반이상을 점유해온 중국업체들은 신장세가 한 풀 꺾였다. 1분기 TCL, 샤신 등 휴대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0%, 29.3% 감소한 게 대표적이다. 노키아 등 외국계 업체들의 가격 인하 등 반격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 접속서비스 등 3G 서비스가 가속화됨에 따라 새로운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 3G 서비스가 개시되면 서비스와 단말기를 합해 향후 5년간 총 1조위안(약 150조원)의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휴대폰 보급의 전성기는 2001∼2002년이었다”면서 “대대적인 교체가 올 하반기 이후 발생하면 또 다른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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