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케이블넷, DMC시장 파상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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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그룹 계열의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J케이블넷(대표 이관훈)이 최근 ‘디지털방송신호 무료 제공’을 무기로 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DMC)시장에 진입, 초기 DMC 시장 선점을 놓고 KDMC·브로드밴드솔루션즈(BSI) 등 기존 DMC전문사업자들과 치열한 격전을 펼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케이블넷은 최근 개별SO인 남인천방송과 DMC 제공계약을 하며 △DTV 비디오오디오(AV)신호 무료 △백본망 SO 자체 부담 △데이터방송 수신료 25% 등을 주요 조건으로 체결했다. 이관훈 CJ케이블넷 사장은 “이런 제공 조건이 개별SO의 조속한 디지털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KDMC(대표 박성덕)와 BSI(대표 김종욱)는 CJ케이블넷의 무료 조건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건 비교=BSI와 KDMC는 계약 SO에서 DTV AV신호 제공 대가로 수신료의 10%(BSI는 지방 15%)를 받는다. BSI는 대신 해당 SO까지 연결되는 백본망 비용을 자사가 부담한다. CJ케이블넷은 그러나 DTV 신호가 무료다. DTV 수신료 배분 무료는 향후 DTV 가입자 순증을 예상할 경우 SO로선 최고의 조건이다. DTV 수신료는 저가 아날로그방송과는 달리 월정액 15000원 이상으로 고가다.

 CJ케이블넷으로선 본래 DMC 구축비용이 산하 SO 디지털화를 위한 것이었던 것인만큼, 개별SO에는 제공을 위한 운영비만 받아도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손기용 BSI 상무는 “우리는 채널편성, 광고편성, 자체브랜드, 자체공지 등 SO의 서비스자율권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CJ케이블넷이 결국 개별SO의 채널편성권을 DMC로 가져올 것이란 지적인 셈이다. 이관훈 CJ케이블넷 사장은 이에 대해 “그런 제약 조건은 없다”고 말했다.

 ◇전망=초기 DMC 주도권에는 KDMC가 앞서가는 상황이다.

 김한수 KDMC 부사장은 “내달 초 태광계열 20개, 온미디어계열 5개 등과 영남방송·광주방송 등 5개 개별SO를 포함, 30개 SO와 공급 계약을 하고 일종의 발대식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KDMC는 이달 초 디지털 시험방송을 시작하는 등 경쟁사보다 상용화가 늦어진 게 약점이다.

 BSI는 HCN·드림씨티방송·강남케이블TV를 확보해 아날로그방송 가입자 기반으로 140만을 확보한 상황이다. BSI는 하나로텔레콤과 제휴를 추진중이며 이를 통해 하나로텔레콤 협업 SO를 확보해 300만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CJ케이블넷은 후발주자지만 가장 안정된 디지털방송 운영을 하는 점이 돋보인다.

 이관훈 CJ케이블넷 사장은 “케이블방송사업자 간 경쟁보다는 통신업체 등 타 산업과의 경쟁을 고려해야 할 때”라며 “선의의 서비스품질 경쟁으로 케이블방송 경쟁력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성호철·권건호기자@전자신문, hcsung·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