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디자인 경쟁이 외부 디스플레이 중심에서 휴대폰 사용자 화면인 GUI 분야로 점화될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대표 김쌍수), 팬택계열 등의 휴대폰 제조사는 최근 벡터그래픽업체인 매크로미디어와 잇따라 계약을 맺고 플래시 GUI를 채택한 휴대폰 개발에 착수, 빠르면 연말경 관련 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휴대폰의 플래시 GUI은 삼성전자가 올초 첫 적용한 단말을 선보인데 이어 LG전자, 팬택계열이 가세하는 형국으로 연말부터 휴대폰 GUI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LG전자는 플래시 GUI 도입을 위해 최근 매크로미디어와 ‘플래시 라이트’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11월∼12월 출시 목표로 단말기를 개발 중이다. 우선 국내 판매되는 휴대폰을 대상으로 플래시 GUI을 첫 적용할 계획이며 향후 해외향 단말기로도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팬택계열도 최근 매크로미디어와 계약을 체결하고 팬택앤큐리텔, SKY텔레텍, 팬택 등 3사가 공동으로 플래시 GUI을 적용키로 결정했다. 우선 연말까지 큐리텔을 통해 첫 단말을 선보인 후 SKY텔레텍, 팬택 등도 순차적으로 플래시 GUI을 도입할 방침이다.
올초 플래시GUI을 적용한 단말기를 처음 선보인 삼성전자도 도입 단말 기종의 수를 늘려 나가는 등 GUI 업그레이드 적극 나서고 있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플래시 GUI 도입에 적극 나서는 것은 단말기 외부 디자인 중심의 경쟁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보다 역동적이고 화려한 GUI를 채택,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기존 비트맵 UI의 대안으로 플래시를 비롯한 벡터그래픽 솔루션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휴대폰 칩세트가 ARM11 계열로 업그레이드되는 내년 이후에는 보다 파워풀한 기능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플래시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플래시를 이용해 유저가 자신의 특성에 따라 UI 메뉴를 변경할 수 있는 개인화 기능 개발에도 적극 나설 태세여서 단말제조사 간 GUI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LG전자의 관계자는 “개인화된 UI 기능이 각광받으면서 내년 이후에는 플래시 GUI 기반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며 “단순히 플래시를 도입하는 데 의미를 두기 보다는 유저 친화적인 개인화 기능을 접목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 팬택계열과 잇따라 계약을 체결한 매크로미디어는 삼성전자에 이어 모바일용 플래시 솔루션의 공급망을 확대, PC플랫폼에 이어 모바일 플래시 시장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