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F(미국과학재단) `인터넷 리엔지니링` 착수

미국과학재단(NSF)이 현재 인터넷의 최대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보안성과 부족한 용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터넷 리엔지니어링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네트워킹 조사를 위한 국제환경(the Global Environment for Networking Investigation:GENI)’으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는 너무도 비대해진 인터넷망를 뿌리부터 고치기 위한 첫번째 연구계획이란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NSF측은 새로운 네트워크가 지금의 인터넷을 개선하기 보다는 전혀 새로운 개념의 통신이 될 것이라 장담하고 있다. NSF의 정보통신분야 부총책인 피터 프리먼은 GENI의 출범배경에 대해 “생활 곳곳에 IT기술이 스며드는 퍼베이시브 컴퓨팅이 가시화됨에 따라 기존 인터넷을 뛰어넘는 새로운 통신아키텍처에 대한 요구가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새로운 네트워크는 모든 사람에게 충분한 보안성과 가까운 미래의 트래픽 폭증을 감당할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컴퓨터과학자들은 향후 10년동안 휴대폰과 무선기기, 센서네트워크의 확산으로 현재 인터넷이 감당할 수 없는 과부하 혹은 무질서 상태에 놓일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차세대 기술로 인터넷2와 IPv6 등이 진행 중이지만 기존 인터넷의 틀을 놓아둔채 부분적인 개선만 시도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 1970년대 인터넷이 처음 구상될 당시 기술자들은 이것이 전세계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통신망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또 보안문제도 초기 인터넷에서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초기 인터넷은 보안기술 대신 상호신뢰에 기반하는 독특한 문화에서 성장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원조격인 아르파넷 계획에 참여한 컴퓨터 과학자 레오나드 클라인락은 지금의 인터넷보다 통신량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보안성이 향상된 네트워크 설계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가장 큰 문제는 거대한 인터넷망을 새로운 네트워크로 이전시키는 작업이며 이를 위해 국가차원의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NSF는 약 3억달러로 추정되는 GENI프로젝트의 예산확보를 위해 다른 미국 정부기관이나 외국 파트너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