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시장이 3개월째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는 지난달과 큰 차이가 없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휴대폰 시장은 상반기 통신위원회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작년 동기 대비 30% 가량 감소했으나, 6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회복 조짐을 보였다.
8월 내수 휴대폰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전월 105만∼110만대 대비 10% 가량 증가한 115만∼12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31일 잠정 집계됐다.
위성DMB폰을 비롯해 삼성전자 슬림폰, 모토로라 레이저 등 초박형 휴대폰이 그나마 대체수요를 발생시키고 있는 데다 그동안 재고조정에 들어갔던 KTF, LGT 역시 8월 들어 구매물량을 전반적으로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8월 내수시장 규모를 120만대로 예상하면서 이 가운데 61만여대를 판매, 약 5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판매량 57만대에 비해 4만대 가량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는 블루블랙폰과 슬림폰이 판매량 증가에 기여했다”며 “9월에는 B-200, B-250 등 위성DMB폰 판매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8월 내수 휴대폰 시장이 110만∼120만대 규모를 형성했고 이 가운데 24만여대를 판매, 20∼21%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LG전자의 지난 7월 판매량 21만5000대(20.5%)에 비해 2만5000대 가량 증가한 것이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 6종에 대한 반응이 좋다”며 “특히 단말기 라인업이 고가 제품으로 전환되면서 대당평균가격(ASP)도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팬택계열은 아직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그러나 “전체 휴대폰 시장은 110만대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자체 집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의 경우 SK텔레콤, KTF, LG텔레콤 이동통신 3사가 각각 4만명, 3만6000명, 1만4000명의 순증 가입자를 확보해 지난달과 큰 차이 없는 실적을 보였다.
각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임시 집계한 바에 따르면 SK텔레콤은 41만∼42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으나 지난달과 같은 수준의 해지자 38만여명을 기록해 순증 가입자 4만명에 그칠 것으로 집계했다.
KTF는 32만명의 신규가입자를 확보하고 28만여명의 해지자가 발생, 3만6000명 가량의 순증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KT재판매는 6만60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나 거의 같은 수의 해지자가 발생해 순증을 기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KT가 대량의 직권해지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KT재판매의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LG텔레콤은 지난달 3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만4000명의 순증 가입자 확보에 그쳤다. 번호이동시장에선 올해 들어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서 KTF로 이동한 누적 가입자 수가 8월 100만명을 넘어섰다.
KTF는 8월 30일 현재 SK텔레콤으로부터 100만8700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아들여 번호이동성제 시행 이후 확보한 144만6000명 중 3분의 2 이상을 SK텔레콤으로부터 끌어들이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8월까지 94만4700명의 SKT 가입자를 확보한 때보다 빠른 속도로,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127만1000명이던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KTF는 지난해에 이어 번호이동성제 시행에 따라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될 전망이다.
지난 8월 SK텔레콤은 17만6900명을 확보하고 8만2000명을 잃어 번호이동 시장에서 5100명이 줄어드는 실적을 올렸고 KTF와 LG텔레콤은 번호이동을 통해 각각 3300명, 1800명의 순증가입자를 추가했다.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44만6900건으로 지난달 45만7600건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40만∼50만명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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