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 인터넷전화 `상식 혹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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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 인터넷전화는 시내전화가 아닌 시외전화를 대체한다?’

 오는 11월 1일 상호접속을 앞두고 있는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 각 기간통신사업자들은 전략 수립을 통해 070 인터넷전화가 시내전화 대체제보다는 시외전화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또 통신요금을 낮추는 효과도 미미한 것으로 예상했다. 기간통신사업자들은 그동안 제기돼 왔던 070 인터넷전화의 상식과 배치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중이다.

 ◇인터넷전화, 시내전화를 대체한다⇒아니다. 시외전화 시장에 영향

 전문가들은 070 인터넷전화가 시내전화 시장을 대체하긴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일단 3분당 45∼49원인 요금이 시내전화보다 비싼 데다 단말기 요금도 비싸다. 현재 집 전화와 같은 가격대의 단말기 보급이 쉽지 않다.

 그러나 070 인터넷전화는 시외전화 시장에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시외전화 시장이 해마다 줄어 올해 7000억∼8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며, 인터넷전화가 본격화되면 시외전화를 많이 쓰는 이용자가 이동할 것으로 분석했다. 일반 시외전화는 3분당 250∼260원이나 인터넷전화는 45원에 불과하다.

 김태경 온세통신 마케팅본부장(상무)은 “070전화는 국제전화도 일반 전화에 비해 50% 이상 싸지만 국제전화는 저렴한 요금의 대체재가 많아 가입자 유도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터넷전화, 고정형이다⇒아니다. 이동형이 각광받을 듯

 당초 통신사업자들은 070 인터넷전화를 집 전화처럼 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실제는 ‘UBS메모리폰’ 등 틈새 상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콤은 LG전자와 함께 070 USB폰을 개발, 11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이 유학생과 출장자 선물용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애니유저넷도 개인고객 대상의 ‘아이엠폰’을 내놓고 이 제품을 중심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으며 무한넷코리아도 곧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성원 데이콤 영업본부장(상무)은 “인터넷전화는 USB형 PMP, MP3 등 이동형 멀티미디어기기에 장착됐을 때 폭발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전화, 저렴하다⇒아니다. 요금 인하효과 미미

 시내, 시외, 국제전화를 일반 전화와 인터넷전화의 평균 가격으로 비교해 보면 070 인터넷전화의 요금은 일반전화의 5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저렴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통화량으로 분석하면 달라진다. 전화 가입자들은 시내전화 및 이동전화 발신에 이용하고 있다. 인터넷전화는 시내전화 요금이 45원, VM(인터넷전화→이동전화)은 252원(3분, KT는 261원)이다. 가입자가 받을 수 있는 할인 혜택은 예상보다 적다.

 한 기간통신사업자 관계자는 “통신 요금구조가 이미 낮기 때문에 070 인터넷전화의 요금 파괴력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전화, 가정을 위한 것이다⇒아니다. 사업자 대부분 기본 VoIP전화 대체용 상품

 통신사업자들의 시장 목표는 대부분 일반 가정보다는 ‘기업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7대 기간통신사업자 중 개인 또는 가정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사업자는 거의 없다. 신규 시장 창출에 따른 마케팅비 부담이 적지 않다. 따라서 현재 기업 및 소호에 하고 있는 VoIP 서비스를 070으로 대체한다는 정도다.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도 070인터넷전화보다는 VoIP기술을 이용한 시내전화(디지털전화) 확대에 목표를 맞췄다.

 때문에 소비자단체들도 “기업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은 정통부의 인터넷전화 서비스 관련 정책이 소비자 시장 창출에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