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은 이슬람 해방전선의 영웅이다. 알자르카위는 이라크 저항운동의 상징이다. 하지만 이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 강국들의 블랙리스트 최상위에 올라 있다. 자신들의 이념을 위해 살상과 무장폭력을 일삼는 반체제 테러리스트로 지목될 뿐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전직과 취업을 도와 주는 헤드헌터들의 블랙리스트에는 무엇이 있을까.
최근에 프로필과 품성이 양호한 후보자의 외국계 기업 채용을 성사시켰다. 오랜 과정을 거쳐 면접이 끝나면서 상호 인정하게 되었고 함께하기로 최종 마무리를 지을 수 있어 보람이 있었는데, 한숨을 돌리고 있던 며칠 뒤에 날아온 후보자의 e메일 한 통. 죄송해서 전화 통화도 못 하겠다며 전직 예정인 기업에 합류하는 것을 번복하겠다는 내용이다. 많은 고민 끝에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서 기업체 채용 오퍼를 받아들인 후에 다시 배신을 때리는 후보자의 모습이 납득되지 않아 전화를 하였지만 절대 받지 않는다.
헤드헌터들은 블랙리스트를 작성한다. 상기의 인물 등 다양한 사례를 겪으면서 증가하는 리스트인데,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 세상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각자가 모두 세상의 중심이기에 내 좁은 생각으로 그들을 리스트에 묶을 수는 없다. 이제는 좀 더 그들의 절실함과 순간적인 상황에 귀 기울이며 포용하는 헤드헌터로 남고 싶다.
6년간의 블랙리스트 파일을 찾아, 지금 당장 삭제키를 클릭해야겠다.
삼성동헤드헌터 /blo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