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한 아우 없다’는 격언이 있지만 이 말은 전작의 인기를 뛰어넘는 후속작이 즐비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만큼은 통하지 않는다. 개발사들은 특히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작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새 요소를 계속 추가해야 하므로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질적인 면은 향상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하반기 기대작 ‘물가에돌튕기기2’가 출시 보름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만 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출시됐던 전작 ‘물가에돌튕기기’가 보름 동안 5만건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배나 빠른 속도다.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놈’ 시리즈도 마찬가지. 2003년 초 출시된 전작 ‘놈’이 1년 8개월 만에 7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나 후속작 ‘놈투’가 출시 5달째인 현재 이미 60만 다운로드에 육박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2005프로야구’가 출시 9개월 만에 80만 다운로드를 넘어 같은 기간 5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2004프로야구’를 앞서는 등 게임빌은 유난히 인기 후속작이 많아 눈에 띈다.
컴투스(대표 박지영)는 전작 ‘붕어빵타이쿤’이 큰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뒤를 이은 ‘붕어빵타이쿤2’가 다운로드 200만 건을 넘어서는 대박을 터트렸다. 게다가 이 게임은 컴투스를 일약 업계 대표 개발사 자리에 끌어올려놓기도 했다. ‘붕어빵타이쿤’은 또 관련 업계에 타이쿤 열풍을 불러오기도 했다. 컴투스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후속작인 ‘붕어빵타이쿤3(가칭)’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앞서 ‘페노아전기’ 역시 전작은 소리없이 사라졌지만 2편은 80만 건에 이르는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한 바 있다.
레드붐(대표 최규성)의 ‘만땅주유소2’도 전작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작이 1년 8개월 동안 60만여 건의 다운로드 실적을 기록했으며 후속작은 출시 1년이 된 현재 40만여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이밖에 엔텔리젼트(대표 권준모) 산하 치즈케익프로덕션(대표 박성빈)의 ‘푸키푸키’는 인기를 바탕으로 4탄까지 출시됐고 1·2편 합쳐 14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이쓰리넷(대표 성영숙)의 ‘동전쌓기’도 이달 초 ‘동전쌓기 2006’를 발표해 300만 다운로드에 도전장을 던졌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은 유행주기가 짧아 후속작을 통해 전작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계속 보완해나가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