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바이트HDD` 기록매체 강자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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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타치글로벌스토리지테크놀로지스(히타치GST)가 차세대 DVD를 뛰어넘는 기록 미디어를 개발해 2년내 제품화한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히타치GST는 기억용량이 1테라바이트(1테라=1조)인 3.5인치형 하드디스크(HDD)를 오는 2007년까지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1테라바이트의 기억 용량은 차세대 DVD의 20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일반 가정에서 1년간 보는 TV 프로그램을 1대의 장치에 기록할 수 있다.

 이 HDD가 제품화되면 ‘반도체 메모리’ ‘DVD’ ‘HDD’ 간의 기록매체 패권 경쟁이 본격 점화할 전망이다. 특히 HDD플레이어가 최근 규격 통일에 난항을 겪고 있는 차세대 DVD를 뛰어넘어 단번에 차세대 기록 매체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히타치GST는 ‘수직자기기록방식’ 기술을 확립해 도호쿠 대학 등과 공동으로 1㎡당 230Gb(28.75GB)의 기록 밀도 실험에 성공했다. 향후 1㎡당 125GB 기억 밀도를 실현할 계획이다.

1테라바이트 용량은 고화질 영상을 약 128시간, 아날로그방송인 VHS 영상은 약 1380시간 녹화할 수 있다.

 히타치GST 측은 “하루에 4시간 정도 TV를 시청하는 가정이라면 프로그램 1년 분을 보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히타치GST는 지상파 방송이 완전히 디지털화되는 오는 2012년까지 5테라바이트 HDD를 제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비해 현재 가전업체들이 제품화를 서두르고 있는 차세대 DVD 기록용량은 2층·50GB에 불과하다. 결국 해를 거듭할수록 HDD 우위가 선명해져 완전 디지털방송이 구현되는 7년 후에는 약 10배의 용량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히타치GST는 어떤 회사=히타치제작소가 미국 IBM의 HDD 부문을 인수해 지난 2003년 발족했다. 지난해 매출은 4536억엔, 56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HDD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15%로 4위에 해당한다. 종업원 수는 6월말 현재 약 2만6300명이고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