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사업자인 티유미디어(대표 서영길)가 다음달 900억원 기존 주주 배정 방식 증자를 앞두고 2대 주주 일본 MBCo, 4대 주주 MBC계열과 SBS계열이 불참할 가능성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이번 증자는 지난 5월 위성DMB 본방송 이후 이뤄지기 때문에 주요 주주사가 위성DMB 사업성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티유미디어의 앞날을 점쳐볼 수 있다.
◇증자 일정=티유미디어는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 증자를 결의하며 주요 주주사에게 기존 지분율대로 증자 참여를 요청했다. 주주사들은 참여 여부를 결정해 이달 20일까지 청약하고 27일까지 증자 금액을 납입해야 한다. 이번 증자는 주주배정방식인만큼 신주 발행 가액은 액면가 5000원이며 주당 신주 배정주식수는 0.65%다. 증자 총 주식수는 2741만주다.
◇고민 중인 MBC와 SBS=티유미디어의 주요주주는 SKT(28.5%)를 비롯해 일본 MBCo(9.5%), 삼성전자(6.6%), MBC 및 계열(6.05%), SBS 및 계열(6.05%), LG전자(4.7%), 하나은행(4.7%), KTB(2.8%), CJ미디어(0.9%) 등이다. 1대 주주 SK텔레콤은 티유미디어가 증자 결정한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지분율 28.5%에 해당하는 256억원을 출자키로 결정했다.
SKT를 제외한 주요 주주들은 그러나 증자 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지 않은 상황이다.
2대 주주사인 MBCo는 일본내 위성DMB사업이 힘들어지면서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수에나가 마사시 MBCo 부사장은 “참여 의뢰를 받고 담당부서에서 검토 중”이라며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김호경 MBC 부장은 “추가 증자 금액이 적은 돈이 아닌데다, 지상파DMB 중계망 구축 비용도 제조사들의 도움을 받는 상황이어서 쉽게 결정키 어렵다”고 말했다. 이남기 SBS 기획본부장은 “현 주당 평가 금액 등을 검토하며 증자에 참여할지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강석희 CJ미디어 대표는 “우리는 1% 정도여서 금액은 작은 편”이라며 “참여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전망=티유미디어는 실권주가 나올 경우 추후 이사회에서 처리 방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증자가 100%로 납입될 경우 200억원 시설자금, 7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아직 가입자 기반 매출이 미미한 상황에서 꼭 필요한 ‘실탄’인 셈.
이번 증자는 특히 주요 주주사들이 향후 티유미디어의 사업 장래성을 평가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액면가 증자인 상황에서 주요주주의 불참은 사실상 장기적인 비전을 암울하게 본다는 의미다.
티유미디어는 본방송 5개월째인 이달까지 가입자수가 17만∼18만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목표인 60만 가입자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선 40만명도 힘에 부치지않느냐는 회의론도 인다.
지상파방송사 관계자는 “티유미디어의 목표치는 둘째치고 내년말까지 가입자 100만명만 확보해도 성공이라고 본다”며 “현재로선 섣불리 가입자 전망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