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서 데이터를 전송할 때 사용되는 통로(BUS)가 항상 안전한 것은 아니다. 전기적인 문제, 신호 간섭, 노이즈 발생, 전파 방해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PC는 데이터를 검증하지 않은 채 논리 신호로만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이 데이터가 잘못 전달되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PC는 이런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데이터가 올바르게 전달되었는지 확인하는 특별한 코드를 데이터와 함께 전송한다. 이 코드가 바로 ‘ECC(Error Correction Code)’다. PC는 주기억 장치인 메모리에 ECC가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이 메모리가 전달받은 데이터 중 에러가 발생한 코드가 있는지 검출해 정정하는 기능을 갖춘 제품이란 뜻이다.
ECC가 에러를 검출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패리티 검사’와 ‘CRC(Cyclic Redundancy Checking)’ 방식을 가장 널리 사용한다. 압축 파일을 풀거나 멀티미디어 파일을 재생할 때 CRC 에러가 났다는 메시지를 간혹 볼 수 있는 데 이는 전송받은 파일에 오류 코드가 있다는 뜻이다. 이 때는 해당 파일을 다시 구하거나 시스템을 정비해 봐야 한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