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대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이 초고속 광통신망을 이용한 유료TV(IPTV)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고 C넷이 보도했다. 버라이즌은 텍사스주 켈러시에서 IPTV서비스 ‘파이오스’를 최초로 선보였으며 내년까지 여타 텍사스 지역과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버지니아로 서비스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버라이즌은 ‘파이오스’가 가정까지 연결된 광통신망을 통해 최고 30Mbps 속도로 수백개 채널의 방송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화선을 이용한 DSL서비스의 평균속도 1.5Mbps보다 훨씬 앞서는 전송속도다.
또 버라이즌은 초기 IPTV요금도 파격적으로 낮게 책정해 최대 라이벌인 케이블 TV업계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버라이즌은 월트디즈니, 디스커버리, NBC, ESPN 등과 콘텐츠 제휴를 확대해 앞으로 300개 이상의 방송채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라이즌은 케이블업계의 초고속 인터넷 시장 지배에 맞서고 TV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DSL보다 속도가 훨씬 빠른 광통신망을 구축해왔다. 그 결과 버라이즌의 광통신망 가입자는 지난해 말 100만명, 올 연말까지는 3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회사측은 광통신망이라는 고속도로가 열린 상황에서 IPTV시장의 쾌속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IPTV는 케이블업계가 주도하는 TV시장과 초고속 인터넷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통신업계가 준비한 양날의 칼이라고 분석한다. 이미 SBC커뮤니케이션즈도 향후 2년간 IPTV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40억달러를 쏟아 붓기로 결정했다.
TV, 인터넷, VoIP전화를 함께 제공하는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를 주도하기 위해 통신업계의 IPTV 시장진출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IPTV시장의 미래가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우선 통신사업자가 각 지역마다 별도 TV사업권을 따내는 과정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텍사스 주정부의 경우 버라이즌에 주 전체의 TV사업권을 허락하는 특혜를 베풀었지만 다른 주는 각 도시마다 TV사업권을 받아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와 관련 이반 자이덴버그 버라이즌 회장은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TV사업권 면허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위성TV업체인 디렉TV가 시장점유율 12%를 돌파하는데 12년이 걸렸고 미국 가정의 80%가 케이블, 위성TV를 보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IPTV가 낮은 가격 경쟁력만으로 점유율을 높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